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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신문 취재노트| “운동화 신고 다니는 군수”

7월4일 문준희 군수와 합천지역 출입기자들과 간담회가 있었다. 갑작스런 태풍소식으로 취임식이 취소되고, 첫만남의 자리였다. 이 자리에 문군수는 노타이양복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왔다. 취임식을 제껴두고 당선되자 마자 관내 태풍취약지역 등을 다니는 모습에서 간소한 점퍼차림과 운동화를 보아왔고, 그 이전 스스로 ‘공부를 많이 했던 백수시절’이라고 말하는 4년의 야인생활 동안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모습을 늘상 보아왔기에 사실은 익숙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이제 군수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는데 좀더 위의(威儀)를 차릴 법도 한데 운동화가 눈에 띄었고, 한 기자가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문군수는 ‘운동화’에 대한 사연을 풀어놓았다. 선거운동하는 기간 ‘열심히 다니라’고 짜장면 배달하는 이가 사 준 ‘의미 있는 신발’이라는 것이다. 간혹 왜 운동화를 신느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크게 부정적인 반응은 없더라며 “앞으로도 운동화 신을 기회가 많을 것 같다”고 그만큼 열심히 다니겠다는 뜻으로 봐달라고 했다. (최근 본지에 보도한 사진이 하나 기억난다. 7월3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250여 명의 공무원들이 참석한 정례조회에서 취임선서를 하는 장면에서도 이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앞에 있는 공무원들의 반짝이는 구두와 대조를 이루며 묘한 느낌을 주었다.)

6.13선거기간 본사주최의 군수후보초청토론회때 이런 질문이 있었다. “군수 당선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당시 문후보는 이렇게 답했다. “군민들을 위해 밖으로 가겠다!, 당선되면 제일 먼저 가야할 단체가 있다. 약속을 했다. 황강직강공사와 국제복합도시를 유치하기 위해 제일 먼저 쫓아가겠다”고. 어떻게 보면 일하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처럼 느껴진다. 지난 4년의 공백기(2014년 지방선거때 군수공천에서 떨어지고 불출마한 후, 4년간 민심탐방을 한 시간)가 그런 열정과 의지를 심어주었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오른 자리인가? 누구에게나 그렇지만 선거때 ‘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런데 이번에 압도적인 표차이가 날 정도로 민심이 힘을 실어주지 않았던가.

(당시 군수후보였던 이들 답도 다시 기억할만해 함께 기록한다. 조찬용-관용차를 소형차로 바꾸겠다, 그리고 임란창의사에 참배하겠다.  정재영-합천재래시장을 제일먼저 방문하겠다. 윤정호-공직자를 비롯해서 합천지도층, 이장님, 새마을지도자, 기업인과 가장 먼저 대화를 해서 합천의 방향을 재설정하겠다.)

운동화는 활동성의 상징이다. 구두가 정중함을 상징한다면, 운동화는 점잔빼지 않는 소탈함이며, 열심과 성실함으로 승부하겠다는 의미이다. “4년간 백수시절도 많은 공부가 되는 시간이었지만 굉장히 빨리 지나갔다, 그렇다면 첫임기 4년도 빨리 간다는 말인데, 한시도 방심하지 않고 (군정을) 차근차근 챙기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문군수는 말했다.

인구소멸가능성 전국 톱을 달리는 합천이다. 국가적으로 경제가 좋지않고 서민이 살기 힘들어지고 있다. 게다가 중앙과 지방은 엄연한 격차가 현존한다, 마치 정규직 비정규직 같다. 합천군민도 국민인데 말이다. 현실적으로 여러가지 지역의 핸디캡이 존재한다. 관내 노령인구가 전국최고라는 것, 한해 1천명 가까운 인구가 소멸되거나 빠져나간다는 것. 특별한 자원이나 뾰족한 수라고는 수려한 자연경관이 있다는 것. 또 세계적 보물 팔만대장경이 가까이 있다는 것 등이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하나는 지역을 다시 되살려보겠다는 의지와 열정을 담은 ‘운동화’들이다. 문군수 운동화 하나가 또다른 250여 켤레가 되고 또 5만여 켤레로 늘어날 때, 그때야 지역 미래를 밝게 웃으며 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