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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듣다, 지역지킴이, 소상공업자(18)| 합천읍 ‘늘 푸른 농원’, “커피 재배 국산화에 도전!”

커피나무는 적도를 중심으로 한 나라들에서 주로 재배를 하며 소위 커피벨트(커피 재배에 적합한 기후와 토양을 가진 남북양회귀선)라는 것을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남부권 최대 규모 커피 농장이 합천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드물 듯 하다. 4천 평 규모에 커피하우스만 7동, 합천 커피 체험 마을 <늘 푸른 농원> 강한순 대표를 10월 20일(일)에 만났다. 강한순 대표는 “하우스에 하루라도 불이 안 들어오면 죽는다. 겨울 앞 뒤로 6개월 간 불 관리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잔다. 2017년 한파가 몰아쳐 5천 그루 정도 얼어 죽었다. 커피나무는 3년 이상 지나야 첫 꽃이 피고 최소 5~7년 되어야 수확량이 나온다. 추위에 살아남은 나무만 개량하려고 하우스 온도를 1년에 3도씩 낮추는 실험을 하고 있다. 해마다 3~4천 그루가 얼어 죽는 일이 반복되는데 현재 묘목 포함 1만여 그루 넘게 있다.”고 설명했다.
농원에서는 원두를 갈아 즉석에서 내려 즐기는 핸드 드립 체험, 커피 체리 따기, 묘목 심기 등 커피와 관련한 다양한 체험들과 더불어 굼벵이관, 표고버섯관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고 게스트 하우스도 운영하고 있다. 강한순 대표와 두 아이들의 이름자를 하나씩 따 ‘하비주’라는 자체 커피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강 대표는 “3일 내 로스팅(생두를 볶아 원두로 만드는 과정) 해서 신선한 커피를 제공한다. 우리나라도 점점 아열대 기후로 변해 가는데 나중에는 수익성 없는 밤나무를 베어내고 커피나무를 재배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했다.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방문록에 소감을 남겨 놓았다. 방문객들이 1년에 5천여 명이 넘는다. 지난 9월 말부터는 진입로를 넓혀 관광버스가 농장까지 들어 올 수 있게 되었다. 강 대표는 “일본은 커피를 비행기로 수입하지만 우리나라는 배로 수입하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릴 뿐더러 바다의 습기를 머금고 오게 된다. 거기다 도착 뒤 로스팅 과정을 거쳐 각 카페로 들어가니 신선함이 떨어진다. 커피는 파치먼트라는 속껍질을 벗긴 후부터 산패가 오기 시작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맛이 떨어지게 된다. 농장에 와서 커피를 마신 사람들이 커피 맛이 신선하다고 하는데 수확 뒤 건조와 로스팅까지의 기간이 짧기 때문이다.”고 했다.
또한 강한순 대표는 농장을 젊은이들의 교육의 장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한국은 커피 교육을 제대로 받을 곳이 없어 커피 관련 정서, 문화, 올바른 시음 방법을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강 대표는 “커피를 너무 뜨겁게 마시는데 그러면 안 된다. 연하게 아침저녁으로 한 두 잔 씩 마시는 게 자각 증상도 좋고 몸을 활력 있게 만든다. 커피는 영양이 아니라 기호식품이고 요구하는 맛이 각자 다르니 직접 로스팅 해서 그라인딩(원두 분쇄 과정)까지 ‘내 커피’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에는 커피의 단짝과도 같은 ‘시와 음악의 밤’을 열기도 했다. 농장 안 <카페 하비주>는 10시~18시까지 운영하고 간혹 사장이 없으면 손님이 커피 값을 직접 놓고 무한 리필로 신선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류수정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