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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중국에서 제사 지내는 최치원 선생

고금(古今)을 막론하고 문화의 힘은 국경을 초월했다. 최근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7인조 소년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위상을 볼 때, 문화(文化)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하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런 한국적 문화의 힘을 ‘한류’라고 현상으로 볼 때, 과거 중국에서 어린 유학생으로 출발해 당나라 황제의 총애를 받으며, 천재문장가로 이름날렸던 ‘고운 최치원’선생이 그 선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고운 최치원 선생이 최근 다시 재조명받는 것은 한국과 중국과의 친교와 교류 속에서 생겨난 자연스러운 일이며, 고운 최치원 선생의 위상은 우리나라와 중국이 존재하는 한 계속 거론될 인물이다. 이런 위인을 품고 있는 합천군에서 어떻게 최치원 선생을 기념해야 하며, 그 발자취를 찾고자 하는 후학들에게 또는 관광객들에게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하는 고민에서 이 글을 시작한다.

한류 바람 속에서 재조명되는 최치원 선생
고금(古今)을 막론하고 문화의 힘은 국경을 초월했다. 최근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7인조 소년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위상을 볼 때, 문화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하는 것을 새삼 돌아보게 된다. 이런 문화적 현상이 오늘날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과거 중국에서 어린 유학생으로 출발해 당나라 황제의 총애를 받으며, 천재문장가로 이름날렸던 <고운 최치원> 선생이 있었다. 고운의 이름은 아직도 중국인의 기억에 남아있으며, 한국에 떠오르는 역사적 인물 중 대표적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도 일찍부터 중요한 인물로 여겨졌으며, 유학과 불교, 도가, 신선사상 등 여러 분야에서 걸출한 역할을 맡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게 주요한 위치를 차지해왔던 고운 최치원 선생이 최근 다시 재조명받기 시작한 것은 세계속에서 G2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한국의 친교와 교류 속에서 생겨난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2013년 한·중 정상회담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최치원의 범해(泛海) 시를 인용하면서 한·중 우애를 강조한 일은 많이 알려져있다. 당시 시 주석은 “한국과 중국은 역사가 유구하다. 당나라 시대 최치원 선생은 중국에서 공부하시고, 한국에 돌아가셨을 때, ‘괘석부창해 장풍만리통(掛席浮滄海 長風萬里通)’이란 시를 쓰셨다. 풀어서 말하면 ‘푸른 바다에 배를 뛰우니 긴 바람이 만리를 통하네‘“라면서 최치원의 시를 설명했다. 중국 사람이나 한국인 모두 서로 교류하면서 평화롭게 살아야 한다는 우애와 평화의 메시지였다.
이외에도 시 주석은 2014년 서울대학교를 방문해 최치원을 한·중 교류의 싱징인물로 높이 평가하며, “역사를 뒤돌아보면 한·중 우호와 관련된 미담이 참 많다. 당나라 시절 중국에 유학하여 관직에 오른 ‘동방 유학의 대가’ 최치원 선생 등 양국 국민 간 우호왕래, 상호부조의 전통은 유례가 깊다”고 언급하는 등 최치원의 사상과 철학에 매우 능통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최근 중국과 한국과의 관계는 여러가지 격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난국이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한국의 지리적 측면에서 볼 때, 중국과의 관계는 언제까지나 경색되게 풀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언젠가 시간이 흘러 중국과의 협력관계가 중요한 시기가 다시 올 때, ‘최치원’은 양국우호의 표상으로 떠오를 것이다.
14억 인구의 중국의 최고지도자인 시진핑 주석까지 신라인 최치원을 칭송하고, 그의 정신과 사상을 국가의 정치이념으로 승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최치원의 토황소격문이 실려 학생들 사이에 암송되기까지 하고 있다. 이런 중국의 흐름에서 볼 때, 합천은 앞으로 한류 인기를 재차 이끌어갈 수 있는 세계적 인물을 가진 지역이 된다.
만약 세계인들 누구라도 최치원 선생의 흔적을 찾고자 한다면, 종국에는 합천을 찾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게 볼 때 최치원 선생을 단순한 문중의 인물로 보거나, 한국적 위인으로 국한할 것이 아니라 중국에 널리 알려진, 한국을 대표하는 최치원 선생으로 접근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선생의 업적과 유산을 기리는 기념사업과 관광자원을 키워나가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중국 양저우 <최치원 기념관>
최치원 선생이 남긴 유일무이한 문집이 <계원필경(桂苑筆耕)>이다. 여기에서 계원(桂苑)은 옛 중국 양저우(揚州)라는 도시를 당나라 문인묵객들이 “계원桂苑”이라 불렸다고 한다. 문집에는 당시 양주에서 재직할 당시의 문장들이 많이 나온다. 그만큼 양저우(양주)란 도시와 깊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지금 중국 강소성 양저우시(江蘇省 揚州市)에는 <최치원기념관>이 있다.
2007년 중국은 한중역사와 문화교류사에서 걸출한 대표인물인 최치원을 기념하기 위해 양주에 최치원기념관을 건설하고 개방하였다. 이는 중국 외교부에서 처음으로 허가를 주어 건립된 외국명인기념관으로 의미가 깊다고 한다.
원래 2000년부터 양주시 정부와 한국 경주최씨중앙종친회의 교류를 있었는데, 벌써 20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교류 속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는데, 2001년에 양주 당성유적(唐城遺址) 박물관에 <최치원 사료 진열관>을 마련해 놓고 있다가 2006년부터 기념관을 짓기 시작해, 2007년 양주 최치원 기념관을 건립·개방했다. 2012년에는 <천년의 기억을 더듬다, 최치원과 양주>라는 전시 내용으로 크게 업그레이드 시키기도 했다.
한편 최씨종친회 활약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 지금 20년 동안 매년 최치원 선생의 제향활동을 하고 있는데, 매년 10월15일 한국최씨중앙종친회에서 대표단을 조직하여 중국에서 제향활동을 진행하는데, 기념관 전 직원들이 성의껏 준비하고 도움을 준다고 한다.
한국과 양주 지방 미체들도 매번 제향의식때마다 주요하게 보도하는데, 2016년 제향활동과 최치원광장 조각상 제막의식은 인터넷 생방을 하였고, 2018년 최치원기념관 보수 준공의식과 제행활동은 중국 강소성 방송국과 한국 MBC방송국(안동)에서 참가하여 촬영 현장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20년 동안 한중우호단체와 소통 및 연락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 2008년 한중우호협회 박삼구 회장이 방문하여 100만위엔을 기부했으며, 한국경제최씨중앙종친회에서도 해마다 양주를 방문하여 기부를 하며 최치원기념관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한다.
2016년부터는 양주 당성유적지박물관과 최치원기념관은 양주시문물국 소속으로부터 양주시 촉강 수서호풍경구 관리위원회 소속으로 넘어갔으며, 이를 기초로 새로운 발전 단계로 넘어갔는데, 대량의 자금을 투입하여 최치원 기념전시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2천여만 위엔을 투입해, 당대성벽유적지 밑에 최치원 광장을 만들었고, 최치원 선생 동상도 만들었다. 동상 뒤 최치원 일생을 부각했다. 거기에 광장 주변 조경에도 심혈을 기울여 관광객들의 훌륭한 휴식자리도 되고 있다.
2018년부터는 <당나라 과거급제시험 재현 행사>를 하고 있는데, 중국 어린 학생들이 당나라 시절 옛날 옷을 입고, 땅바닥에 앉아 열심히 시험을 보고, 진사에 급제하는 최치원 모습 재현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활동은 정기적으로 진행하여 앞으로 연수 및 여행상품의 주요내용이 될 것이라고 한다. 아마 고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유학와서 어려움과 역경을 이겨내고 큰 학자로 성장한 스토리에 대해 국경을 뛰어넘는 감동이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 최치원 처럼 합천의 어린 학생들이 중국으로 건너가 유학을 할 수 있는 간단한 교류프로그램을 진행해보면 어떨까 한다. 최치원기념관 앞에서 당나라복식을 한 한국과 중국 어린 학생들이 서로 공부하며 교류할 수 있는 꿈을 꿀 수 있는 것도 ‘최치원’이란 공동분모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5월8일 <고운 최치원의 인문학적 가치>란 학술대회를 개최했을 때, 합천을 찾은 이빈(李斌) 양주최치원기념관 관장은 “최치원기념관의 전시연구를 문화핵심으로 하고, 녹화환경을 업그레이드시켜 최치원역사 문화내역을 발굴하고 불교문화요소를 융합시켜서 당나라 풍격의 민박을 만드는 등 앞으로는 중한국제교류, 수당문화전시 등 체험내용을 일체로 하는 한국풍속문화원을 만들어 한류의 영향을 확대하여 더욱 많은 한국 민중이 양주를 방문하고 최치원 선생의 발자취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 간략하게 중국에서 선양되고 있는 최치원 선생 기념사업에 대해 짚어보았다. 다음은 전국에 걸친 최치원 선생의 유산과 흔적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인문학적 가치와 관광적 가치로 승화시키는 방안을 생각해본다. 또한 최치원이란 인문·관광적 가치를 공유하는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이 다양하게 시행하는 기념사업을 알아보고, 합천군에서는 어떤 부분을 고민하고 추구해야할지 연구해보고자 한다. /박황규 기자

                       (계속)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