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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욱 기자의 한마디|해인사역 유치위원은 합천군의 미래를 걱정이나 하는가?

부탁드린다, 합천군의 미래를 생각해 달라!

서울-대전-김천-진주-거제로 이어지는 KTX 남부내륙철도사업이 국가의 균형발전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는 재정사업으로 지난해 선정됐다. 이에 합천군민을 비롯해 서부경남주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울리며 미래 고속철도 이용에 부푼 꿈을 안고 있다.
국토부에서는 합천군의 역을 용주면 성산리로 예정하고 기재부의 적정성 검사까지 마무리한 상태이다. 하지만 가야·야로 지역의 주민들이 야로에 역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자 합천읍, 동부, 남부지역 주민들은 차라리 합천군의 정중심인 율곡 임북리에 역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역사 위치를 두고 세 군데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과거 88고속도로가 야로면을 지나면서 수십 년 동안 고속도로의 효과는 야로면 가야면이 누렸고, 이제 와서는 역까지 가야·야로 주민들이 혜택을 누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점에 대해서 욕심이 과하다고 생각한다.
야로지역에 고속도로가 지나면서 야로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고속도로나 기차노선은 시군의 중심지 부근을 지나야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가야·야로 지역 주민들의 주장에도 명분과 논리가 있을 수 있으나 가야·야로에 국한해서 명분을 찾을 게 아니라 합천군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
잘 아시다시피 합천군은 해마다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어 전국에서도 4번째로 사라질 군이라는 자료들이 언론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인구가 줄면 인근 시·군으로 합병되는 것은 순리이다. 왜 유독 합천인구가 많이 줄어드는 것일까?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제일 큰 이유는 합천읍이 17개 읍면의 중심지 역할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다. 거창읍이 43,000 인구로 중심지 역할을 제대로 하는 반면, 합천읍의 인구는 12,000명으로 16개 면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함이다. 지금 이대로 있을 순 없다.
합천읍을 제대로 키워야 한다. 그러자면 역의 위치는 당연히 읍 주변으로 와야 한다. 군에서도 읍을 키우기 위한 여러 전략들을 추진하고 있으며, 역사의 유치는 그에 필수적이다. 합천읍이 제대로 발전해서 16개 면민들의 접근성을 높이면서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합천군이 소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런 시점에 가야·야로에 있는 해인사역 유치위원들은 합천군의 미래에 관심이나 있는지 진정 묻고 싶다.
기존 KTX 역사 중에서 중심지 부근을 벗어난 역사들은 문을 닫을 위기를 맞고 있는 전국의 상황들을 알기나 하는지? 소지역주의에 빠진 것은 아닌지? 심히 유감스럽다.
군민 모두 마음을 합쳐서 조기 착공 등 도·시·군과 협의해서 해야 할 일이 산적한 데도 우리 군 안에서 역사위치를 두고 서로 경쟁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정말 이러다간 다른 시군에 역사를 빼앗기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가야·야로 해인사역 유치위원들께 부탁드린다. 합천군 전체의 미래를 걱정해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