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운잡기| 오상(五常)과 노후처세 명심보감 – 권해조 논설위원
오늘은 친구로부터 받은 오상(五常)과 노후처세 명심보감에 대해 알아본다. 옛날부터 인간이 갖춰야할 다섯 가지 기본 덕목으로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 다섯 가지를 들고 있는데, 이를 오상(五常)이라 하였다.
이 가운데 인(仁)은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 불쌍한 것을 보면 가엽게 여기고 정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다. 의(義)는 수오지심(羞惡之心)으로 불의를 부끄러워하고 악한 것은 미워하는 마음이다. 예(禮)는 사양지심(辭讓之心)으로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야 하며 남에게 사양하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다. 지(智)는 시비지심(是非之心)으로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마음이다. 신(信)은 광명지심(光明之心)으로 중심을 잡고 항상 가운데 바르게 위치해서 밝은 빛을 냄으로써 믿음을 주는 마음이다.
그리고 조선시대 서울도성과 사대문(四大門)도 오상(五常)에 기초하여 건립한 후 명명하였다. 먼저 동대문은 인(仁)을 일으키는 문이라 하여 흥인지문(興仁之門)이라 하였고, 서대문은 의(義)를 두텁게 갈고 닦는 문이라 하여 돈의문(敦義門)이라 하였다. 남대문은 예(禮)를 숭상하는 문이라 하여 숭례문(崇禮門)이라 하였고, 북대문은 지(智)를 넓히는 문이라는 뜻으로 홍지문(弘智門)이라 하였다. 원래 북대문은 1396년(태조5년)에 음양오행상 수(水), 지(智)를 상징하는 문으로 숙정문(肅靖門)을 세웠으나, 풍수지리설에 북문을 열러두면 음기(淫氣)가 침범하여 부녀자들의 풍기가 문란해진다고 하여 1413년 폐쇄하고, 약간 서북쪽에 홍지문을 세워 북대문 역할을 하게 하였다. 따라서 명목상 북대문은 숙정문이지만, 오행상 기능적인 북대문은 홍지문이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가운데를 뜻하는 신(信)을 넣어 보신각(普信閣)을 1396년(태조5년)에 세웠다고 한다. 보신각은 1869년(고종6년)과 1979년 8월에 재건하였다. 보신각이 4대문 중심에서 종을 울리는 것은 인.의.예.지를 갖추어야 만이 인간으로서 신뢰 할 수 있다는 유교적인 철학이 담겨져 있다.
옛말에 ‘싸가지 없는 놈’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인의예지 4가지의 덕목을 갖추지 않은 사람을 사(四)가지가 없는 놈이라고 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다음은 요즘 유행하고 있는 노후 처세 명시보감(明心寶鑑) 12가지이다.
1. 부르는 데가 있으면 무조건 달려가라. 불러도 안 나가면 다음부터는 부르지도 않는다. 2. 아내와 말싸움이 되거든 무조건 져라. 여자에게는 말로써 이길 수가 없고, 혹 이긴다면 그건 소탐대실이다. 3. 일어설 수 있을 때 걸어라. 걷기를 게을리 하면 일어서지도 못하게 되는 날이 생각보다 일찍 찾아 올 것이다. 4. 남의 경조사에 나갈 때에는 제일 좋은 옷으로 차려입고 나가라. 내 차림새는 나를 위한 뽐냄이 아니라 남을 위한 배려다. 5. 더 나이 먹기 전에 아내가 말리는 일 말고는 뭐든지 시작해보라. 일생 중에 지금이 가장 젊을 때이다.
6. 옷은 좋은 것부터 입고, 말은 좋은 말부터 하라. 좋은 것만 하여도 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7. 누구든지 도움을 청하거든 무조건 도와라. 나 같은 사람에게도 도움을 청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고맙게 생각해라. 8. 안 좋은 일을 당했을 때에는 이만하길 다행이다 하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으면 오죽하면 그랬을까하고, 젊은 사람에게 배신당했다면 그러려니 하고 살자. 9. 범사(凡事)에 감사하며 살자. 적어도 세 가지는 감사해야한다. 나를 낳아서 키워 준 부모님에게, 이날까지 밥 먹고 살게 해준 직장에, 한 평생 내(외)조하느라 고생한 배우자에게 감사하라. 이 세 가지에도 감사함을 모른다면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10. 나이 들어도 인기를 바란다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라. 손자, 손녀 만나면 용돈을 주고, 후배들에게는 가끔 한 턱을 쏘고, 아내와는 외식을 자주하라. 11. 어떤 경우라도 즐겁게 살자. 12. 보고 싶은 사람은 미루지 말고 연락해서 약속을 잡아 만나라. 내일 죽는다고 생각하자. 만나서 술이라도 한 잔 하면서 즐겁게 지내라.
차제에 우리가 살아가면서 오상(五常)의 덕목을 갖추어 ‘싸(四)가지가 있는 사람’이 되고, 노후 처세 명심보감을 생활화하여 즐겁고 행복한 나날이 되도록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