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역사다(42) 북한이 우리에게 보낸 많은 삐라들 -권길홍 수필가
작년 7월경에, 우리의 자유북한운동연합이라는 단체에서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상이나 잘 살고있는 모습을 인쇄한 전단지와 코로나 예방을 위한 마스크를 풍선에 함께 넣어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 물론 북한은 이런 글이나 내용에는 아무 대꾸도 않고 이 물건이 떨어진 곳에 코로나가 발생했다고 협박하다시피 하여 중지했지만! 정작 이 일로 시비를 걸었던 북한은 이 글의 내용을 북한인민들이 보고 남한의 무산대중은 못산다느니 허구와 거짓으로 선전한 사실들이 들통날까 신경이 쓰였겠지만!
1970년도 야전공병단 정보작전과에 근무할 때의 이야기다. 이와 꼭 같이 50년 전의 북한도 우리 남한으로 많은 삐라를 살포했다. 이 삐라를 불온삐라라고 이름을 붙이고 우리는 주민들에게 홍보를 하여 보이거나 습득하면 하나도 빠짐없이 군부대로 보내달라고 하여 철저하게 수거를 했다. 정말 이 삐라의 선전내용대로 잘사는(?) 북한으로 월북하여 넘어가거나 그 북한에 동조하여 세뇌될까 걱정한 국방부에서는 한 장도 유출이 안되도록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정말 이 당시에는 북한이 우리보다 조금 잘살았다. 우리 공병단 인근마을의 주민들이 불온삐라를 주워온 걸 예하대대에서 수집하여 상급부대인 우리 부대가 취합하였는데 그 많은 삐라 가운데 박정희 대통령에 관한 내용은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 당시 박정희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해 아무나 자주 올렸던 말처럼 국제적 앵벌이꾼인 한국의 박정희대통령은 불러주거나 오라 하지도 않았는데 미국의 존슨 대통령이 집무하는 백악관을 방문하여 경제원조를 해달라고 사정하면서 마당에 놀고 있던 애완견을 함께 안고 어르고 하는 모습이 신문에 보도가 되었다.
이를 북한에서는 “남조선의 개가 미국의 개를 끌어안고 아부하다”라는 불온삐라의 제목으로 올려 사진까지 제시하면서 우리에게 날려 보낸 걸 기억한다. 그 당시만 해도 북한이 약간의 경제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을 때라 마음 놓고 우리를 비웃었다.
지금은 어떤가. 그 경제적 상황에서 조금 나은 차이에 그리도 우리 남한을 무시하고 조롱하며 우쭐댔던 북한이 오히려 불쌍하게 생각될 만큼 현재의 북한은 우리에게 어떤 분야에서든지 또 무엇이든지 경쟁하지도 못하는 상태로 전락했다. 물론 핵무기 하나를 빼고 우리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다. 그 대단한 주체사상에 진보라는 이념은 어디 가고!
이런 삐라를 모으고 군단에 보고했던 업무를 처리한 내가 오히려 그 삐라의 내용대로 박정희 대통령을 비웃고 비난했다. 북한이라는 나라에 바보취급 당하는 우리 대통령을 나같은 정말 쥐뿔도 모르는 사람이 우습게 여길 정도로 당시의 박정희 대통령은 모든 나라 가운데 가장 불쌍한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지금 생각하면 나 자신이 얼마나 무식하고 어리석었던 지 몰랐던 내가 바보라고!
그래! 우리의 대통령은 미국의 개라도 끌어안고 아양을 떨어서라도 민족의 생존이나 부흥을 위해 노력했다. 그게 어떻단 말인가? 미국의 개에게 잘보여서라도 우리 민족을 부자로 만들고 싶었고 절망과 기아선상에서 탈출하고 싶었던 우리 대통령이었다. 그래서 미국이 오지마라고 거절했는데도 찾아가서 매달린 일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나?
울산공단을 건설할 때나, 포항제철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우리나라를 누가 이끌었을까? 일본이, 독일이 미국이 도와주었을까? 우리 뜻대로 건설하라고 도와주었을까?
아니, 어느 나라도 찬성하지 않았고! 전세계가 반대하였지만 끈질기게 달라붙어서 건설하고 성공해서 경제발전을 이룩한 나라, 이런 수모와 조롱을 받은 그 역사는 다 잊어버리고 북한을 추종하는지 아니면 그들의 협박에 겁을 먹었는지 북한으로 삐라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면 우리는 속도 배알도 없는 나라에 겁쟁이라고 자인하는 건가, 우리가 북으로 삐라를 보내는 건 불온삐라가 아니라 북한의 동포들에게 그들이 겪고 있는 실상을 제대로 알게 한 일인데 왜 우리가 먼저 저자세를 보이나? 이 삐라를 보내는 일은 같은 민족에 대한 동정이고 희망을 주는 일인데 왜 중지를 하는지 모르겠다. 북한이 우리에게 무한정 보낼 때는 말 한마디 못하더니!
북한의 현실태를 보면 그들의 얄팍한 이념이나 사상은 거짓이라 전부 증명이 된 상황이지만 우리가 그 북한 주민들에게 삐라를 안 보내는 건 우리의 업무태만이고 북한 인민에 대한 희망의 줄을 끊어버리는 일이 아닌가? 그 얄팍한 종이 한 장으로 공산주의의 무능과 위선에 허위의 사실을 알리면서 우리 체제의 우월성을 보여준다는 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 왜 삐라 살포를 중지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