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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우 서경호 씨, 에세이집 “물 따라 돌 찾아” 출간

합천군 묘산면 교동 출생으로 현재 창원시에서 살고 있는 향우 서경호 씨가 에세이집<물 따라 돌 찾아>를 출간했다.
신국판 크기(152×223mm)의 312페이지 에세이집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1.차 한 잔 하늘 한 번 2.휴일의 교정 3.자연의 흐름에 마음 던지고 4.오도산 감도는 구름 5.물 따라 돌 찾아)
서경호 씨는 말미에 책 출간 동기에 대해 “수첩과 거울”이라고 적어 놓았다. 저자는 “가슴 속에 넣어두지 않고 왜 책으로 펴내는가?”하는 물음을 스스로 던지고, 그에 대한 답으로, 서랍에 간직한 부모님의 유품인 수첩과 거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손때 묻은 유일한 유품인 아버지 수첩에 전화번호 등 메모만 있을 뿐, 누구에게든 느낌을 표현한 문장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먼 후일을 위해 담아만 두지 말고, 조금씩 세상에 꺼내 놓아야 할 시기”라고 여기고 책을 펴내기로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에 실린 글들은 픽션은 배제하고, 산골 자연과 인간 속에서 직접 몸으로 체험한 사실들을 기억으로 빚어내어 나름의 서정적 색채를 입힌 것”이라 표현했다. 그동안 살아온 인생의 체험과 여로에 대한 애환과 느낌을 서정적으로 그리고 있으며, 특히 수석가라는 자연의 탐미가로 살아온 여러 이야기와 소회들이 재미있다.
이 책은, 여유롭고 운치 있는 두 번째 삶을 소망하는 중년들에게 세련되고 자연스레 자기화하는 과정을 기발하면서도 공감 가는 독특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또 산골 자연과 인간 속에서 직접 몸으로 체험한, 서른 해의 탐석(探石) 경험 사실들을 기억으로 빚어내어 독특한 문체와 순정(純情)한 글로 잘 표현하였기에 일독을 권한다.
다음은 본문 중 한 구절이다. “탐석을 하다 지쳐 냇가 바위 위에 주저앉아 파아란 물빛의 碧空과 붉게 물들이며 아래로 굽이쳐 벋은 산줄기를 보면서 수첩을 꺼내어 한 달만 있으면 시들어버릴 단풍을 내 마음에 칠해본다.
이것은/ 소리없이 변신한 청춘의 열기/ 쓸쓸함의 반의어/ 환희에 불타는 입맞춤/ 일교차와 화해한 영롱한 햇살의 정성스런 채색/ 그리고/ 적막감에 잠길/ 겨울 예비한 조물주의 마지막 손질
아! 나는 어떻게 해서 76억의 동시대인들 가운데 저 삭막한 荒原에 살지 않고, 이처럼 산자수명한 우리 땅에 태어났는지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솟구친다. /박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