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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인터뷰| 작고 아담한 사찰, 소원성취의 기도 도량

*사찰탐방: 합천도원사(주지 원각 스님)
[위치:경남 합천군 합천읍 마령로 382-10/055-931-8350]

주지 원각 스님
법회 모습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금 모임으로 시작했다가 안정적 자리를 잡고자 합천에 오게 되었다는 <합천도원사>. 새벽부터 기도 소리가 끊이지 않는 도원사를 찾게 되면, 인자한 미소를 짓는 원각 주지스님을 만나뵐 수 있다.

합천 도원사는 2017년 9월 만월회 모금을 시작으로 매년 1회 소년소녀 5가정을 지원해오다 그 뜻을 이어가기 위해 2020년 11월 원각 스님의 서원으로 ‘도원사 나눔회’ 봉사단을 결성한 것이 이어져 오늘에 이르렀다. 또 2019년도에는 한국과 몽골 간의 불교문화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합천군 지역민은 물론 국내외 어려운 이웃들에게 자비 나눔을 펼쳐가고 있다. 코로나펜데믹 시절인 2021년부터 계속해서 관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에서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Q. 사찰 도원사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우리 도원사는 합천읍 용계리 법정마을에 있는 작고 아담한 사찰이지만 항상 소원성취 기도가 이어져서 오시는 분 모두가 소원이 이루어지는 도량 입니다.

Q. 원각 주지 스님께서 어떤 큰 서원을 세워 합천에 오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 옛날 임제선사의 게송 중에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머무르는 곳이 주인이고 그 곳이 곧 진리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인연법 따라서 합천으로 왔으니 지역 사회에 도움되는 일이 많았으면 합니다.

Q. 도원사가 자리잡자 마자 지역민들을 위한 장학금 전달, 불우이웃돕기 성금 전달 등 지역사회 나눔 활동과 해외 포교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어떤 마음으로 하고 계신지?
: 부처님의 가르침에서는 육바라밀을 수행하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보시, 인욕, 지계, 선정, 정진, 반야바라밀. 그 중에 보시바라밀을 실천 수행하고 있습니다. 보시를 하되 어떠한 보상을 바라지 않는 것 무상보시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Q. 혼탁한 오늘 시대에 새겨들을 “부처님 말씀”을 한마디 해주신다면?
: 파사현정(破邪顯正). 중국 송나라 때의 임제종 승려였던 대혜 스님의 일화입니다. 화두 참구가 지나치게 형식화해 수행자들이 그저 공안(公案)의 문자에 빠진 채 상투적 경계를 오락가락하자 스님은 일대 비상조치를 취했습니다. 자신의 스승인 원오 극근 선사가 펴낸 ‘벽암록’의 선어(禪語)에만 수행자들이 도취된 나머지 선 수행의 본질을 망각하고 있었던 것. 이에 스님은 스승의 말이 새겨진 목판을 모조리 불살라 버렸고, 자기를 돌아보지 않은 알음알이는 악폐라고 본 것입니다. 이렇듯 ‘파사현정’의 원래 의미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그러지는 사악한 생각을 깨뜨리고 올바른 도리를 뚜렷이 드러낸다는 의미입니다. 원래 의미야 이렇게 견성성불(見性成佛)을 위해 사사로운 생각인 사법(邪法)을 타파해야 한다는 의미이겠지만, 요즘은 ‘그릇된 생각을 깨뜨리고 바른 도리를 드러낸다’는 의미로 흔히 쓰이고 있습니다. 밝은 눈으로 위선과 기만을 벗겨내고 뜨거운 가슴에 손과 발을 맡겨 정의를 정의답게 올곧게 세우는 우리들 불자가 되어야겠습니다.
부처님의 전생이야기를 담은《자타카》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진실과 정의가 있는 사람은 귀한 사람이요 결코 죽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불자는 항상 진실과 정의의 편이어야 합니다. 불자가 진실을 등지고 불의에 가담하면 이미 불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하게 되는 것으로, 이 시대는 진실과 정의가 존중되는 사회가 되어야 할것입니다. 불의와 부정이 지배하는 곳이라면 결코 정의로운 사회일 수 없습니다. 파사현정을 아는 불자라면 비록 작은 악이라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며, 작은 악을 소홀히 생각하는데서 큰 악이 자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논밭의 잡초는 자라기 전에 뽑아버려야 하듯이 살기좋은 사회를 염원하는 불자는 작은 악이라도 경계하고 거부하는 분명한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선과 악을 바로 보지 못하는 불자는 지혜로울 수 없고, 악을 보고도 거부하지 못하는 불자에게는 살기좋은 사회는 그림속의 떡일뿐입니다. 따라서 불자의 신념은 용기를 가지고 악을 물리치는 것이요, 불자의 지혜는 악을 악으로 밝혀내는 분명한 태도입니다.
《십주경》에 다음과 같은 말씀도 있다. “악을 멀리하고 선을 쌓음으로써 불국토를 장엄한다.” 그러므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작은 악이라도 밝게 가려서 물리치고, 작은 선행이라도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용기와 지혜를 반드시 지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