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 윤가네 일본댁 이야기 (37) 12월, 한 해를 되돌아보며 ‘베토벤 교향곡 9번 환희의 송가’ – 나까다 마유미
올해도 벌써 12월, 바쁜 연말을 일본에서는 “(근엄한) 선생님도 달린다”는 표현으로 “시와스[師走, しわす]”라고 합니다.
저는 올해 “예술의 가을”으로 합천군합창단 활동을 중심으로 달려왔다가, 12월 1일 부산에서 정기연주회를 그 정점으로 해서 마무리짓고, 이제 방학을 맞아 한숨을 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후 몇일도 안되서 나라가 갑차기 혼란이 되어버리니 저도 역시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라 상황을 자신대로 알아보면서 일희일우(一喜一憂)도 하는데, 결국은 이 나라가 올바른 길에 한뜻으로 나아가고 평화통일을 이루어질 것을 믿고 기원합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로 여러분과 함께 한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제가 합천에서 해왔던 활동 중 중심이 된 것은 역시 “합천군합창단”에서의 활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전에는 “한음회”라는 합천에서 제일 역사가 긴 음악단체에서, 아빠·엄마 같은 선배님들과 함께 예쁜 막내로 마음 편하게 노래하고, 많은 독창공연도 즐길 수 있는 역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에게 합천에서 노래를 하는 토대를 만들어주신 귀한 “한음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고, 이제는 합천을 위해 합천군합창단을 발전시키고 싶다는 마음으로 올해 7월부터 입단해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합천군합창단에서 제가 가진 처음의 목표는 “함께 노래할 때 소리를 잘 어울리자”라는 것이었습니다. 합창단은 공연 때 항상 노래를 외워서 연주하고 있어서, 본무대에서 가사가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부르기 위해 고생했는데, 실제로는 가사 외우기가 완벽하지 않아 이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합창을 잘 어울리도록 노력하는 가운데, 올해 정기연주회로서 부산진구남성합창단과 함께 “베트벤 제9교향곡 : 환희의 노래”를 한다고 들었을 때는 내심 아주 기대를 했습니다. 그 곡은, 일본에서 YAMAHA 계열 회사에 입사한 인연으로 “하마마츠 제9를 부르는 모임”에 들어가서 총3번이나 알토 파트로 합창공연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는 이전부터 각 지역마다 일반 시민으로 “제9를 부르는 모임”을 구성해서 그 대곡을 연말기에 대합창하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그때그때 새로 합창 단원을 모집해서 원어로 부르기도 하는 초하이 레벨의 곡이지만, 한번 공연해보면 너무 좋아서 계속 함께 하고 싶게 되니 회수가 늘수록 경험자가 많아져서 처음 부르는 분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합천군합창단에서는 대부분 처음 하는 것이라 지도해주시는 선생님들도 많이 고생하시고, 연습도 저녁 시간 1주에 2번씩 원어의 어려운 발음과 수준 높은 멜로디에 다들 너무나 많은 고생을 하셨습니다.
그렇게 맞이한 12월1일 연주회 날. 부산에 사는 일본 음악친구가 관람해주고 메시지를 줬습니다.
★ 1부 합천군합창단의 무대는 고급스럽고 아름답다고 느꼈다.
★ 2부 합동 무대는 박력이 있고 참 멋있고 너무너무 좋아서 감격으로 눈물이 났다.
★ 내년도 또 이런 연주회가 있으면 좋겠다.
라는 아주 과분한 정도의 소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베트벤 제9교향곡 : 환희의 노래”의 힘이고, 이 세계적 역사적인 대곡을 처음으로 원어 발음을 배우고 심하게 높은 음역대도 극복해서 남성합창단과 오케스트라와 합쳐 당당하게 공연을 해냈던 것이 모두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덕분에 저도 합창단에 들어와서 제일 만족스러운 무대 아니었을까 느껴 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합천군합창단. 단장님과 역대 단장님들, 부단장님, 총무님 그리고 각 파트의 팀장님을 중심하고 많은 단원들이 단결하여 든든한 조직이 되었고, 지휘자 선생님과 각 트레이닝 선생님들이 열심히 지도해주시고 합창단을 이꿀어주십니다. 이런 합천군의 합창단에서 앞으로도 열심히 함께 활동하고 내년에도 군민 여러분께 좋은 모습으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