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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변삿갓’ 변두수, 남인수 가요제 대상 ‘우뚝’ 선 늦깎이 가수

율곡 ‘변삿갓’ 변두수, 남인수 가요제 대상 ‘우뚝’ 선 늦깎이 가수

2020년 귀촌 후 본격적 활동… 삿갓 속 ‘화이팅’ 열정 화제

합천군 율곡면에 거주하는 ‘율곡면 변삿갓’ 변두수 씨(75세)가 11월 8일 진주 하대동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제3회 남인수 가요제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경남연합신문과 (사)남인수기념사업회가 주최했으며, 변 씨는 결승전에서 남인수 명곡인 ‘무너진 사랑탑’을 열창하여 상장과 상패를 수여받았다.

변두수 씨는 이미 2022년 9월 25일 방영된 KBS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여 ‘율곡면 변삿갓’이라는 별명을 얻고 인기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그는 ‘잘 있거라 부산항’을 부르고 군대 동기를 찾는 ‘잃어버린 전우에게의 영상편지’ 순서를 선보였다. 이어진 공연에서 ‘이별은 부산정거장’을 추가로 불러 관객의 큰 호응을 얻으며 인기상을 받게 되었다.

이번 남인수 가요제는 남인수 씨의 노래만을 부를 수 있는 등 엄격한 규칙 아래, 광주부터 울산까지 서른 명의 참가자가 출전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박황규 기자


75세 늦깎이 가수, 남인수가요제 ‘대상’ 수상!

[인터뷰] 율곡 ‘변삿갓’ 변두수 씨, 40년 접었던 꿈 다시 켜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식지 않는 열정으로 전국 가요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이가 있다. 합천군 율곡면에 거주하는 변두수 씨(75세)가 지난 11월 8일 제3회 남인수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것. 생계를 위해 40년간 멀리했던 노래를 2020년 고향 귀촌 후 다시 시작해 이룬 쾌거다. 합천신문은 변두수 씨를 만나 그의 벅찬 수상 뒷이야기와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들어보았다.

Q. 큰 상을 수상하셨는데, 소감을 부탁합니다.
A. 정말 벅차고 꿈만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노래를 너무 좋아했지만, 젊을 때는 대구에서 레미콘 사업을 하느라 40년간 노래를 멀리했다. 2020년 고향 율곡면으로 돌아와 집을 짓고 정착한 후에야 비로소 다시 노래를 시작할 수 있었다. 노래는 저에게 삶의 전부다.

Q. 남인수가요제에는 어떻게 참가하게 되셨나요?
A. 마을회관에서 매주 금요일 노래를 배우고 있는데, 선생님이 “진주에 남인수 가요제가 있는데 참여해보지 않겠느냐”고 권유했다. 사실 그때까지는 그런 큰 가요제가 있는 줄도 몰랐다. 봄에 예선을 통과하고, 8월 1일 준결승을 거쳐 결승까지 오게 되었다.

Q. 결승전 현장은 어땠습니까? 대상 수상의 비결은?
A. 결승전은 진주 하대동 야외음악당에서 열렸는데, 당일 비가 오고 밤에는 추위까지 더해져 어려운 조건이었다. 저는 16명 중 15번째 순서로 무대에 올랐다. 제가 선곡한 ‘무너진 사랑탑’이 올해 지정곡이었던 점도 유리했다. 하지만 12분의 심사위원 모두가 “노래는 정말 끝내준다”는 평가를 해주었다. 75세의 나이에도 음성이 젊었을 때와 똑같다는 칭찬을 많이 받았다. 노래에 대한 꾸준한 열정 덕분이 아닌가 싶다.

Q. ‘율곡면 변삿갓’으로 전국노래자랑에도 출연하셔서 화제였죠.
A. 네, 2022년 9월 25일 KBS 전국노래자랑에 나갔는데, 삿갓을 쓰고 나가서 인기상을 받았다. 그때 삿갓 안에는 ‘화이팅’ 수건을, 지팡이에는 ‘합천 KTX 유치’ 문구를 적어 고향 사랑을 알리기도 했다. 저 스스로 흥이 많고 놀기를 좋아해서, 전국 실버가요제는 물론 합천영상테마파크 영화 배우 모집, 지역 농악대 활동까지 꾸준히 하고 있다.

Q. 노래 연습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지금 살고 있는 집 위에 컨테이너 박스를 설치해서 노래방을 만들어 놓았다. 하루라도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린다. 매일 그곳에서 애창곡인 권정화의 ‘바람의 연가’나 나훈아의 ‘붉은 입술’을 부르며 연습한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A.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지내는 삶을 계획하고 있다. 남은 생 동안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지역 축제나 각종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 어디든 불러주시면 무대에 나가서 흥겹게 만들 자신이 있다.

/박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