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근 시각장애인합천지회장,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15년 전 부인이 운전하는 트럭을 타고 칩거하던 장애인 설득해 지회 창립해
점자강사, 안마강사로 평생 봉사해 지금은 색소폰, 기타 등 공연다녀

허무근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합천군지부장이 6월20일 충남 예산군에서 열린 시각장애인지도자연수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허무근(64) 지회장은 15년전 합천에서 처음으로 시각장애인연합회 창립을 이끌어낸 초대지회장으로, 평생 시각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해온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이다.
허 지회장은 대병 출신으로 9살 어린나이에 질환으로 실명을 했다. 하지만 가족들의 지원으로 초등학교를 마치고 서울 대린원에서 재활교육을 통해 점자를 익혀 정보를 습득하고, 보행교육을 통해 독립보행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안마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자립생활을 영위하게 되어 20대에 환자와 치료사로 만난 부인 조정현씨와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다. 결혼 후 노모를 모시기 위해 합천으로 귀향하였으며, 귀향 후 부인이 운전하는 트럭을 타고 곳곳을 다니며, 당시만 해도 여러가지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시각장애를 숨기고, 집 골방에서 칩거하며 살아가는 시각장애동료들을 일일이 설득하여 사회에 나오게 하고, 설득하여 합천군시각장애인지회를 설립했다. 이후 평생 점자교육강사로 활동하며 점자책을 읽고, 점자로 일기를 쓰게 교육했다. 또 본인이 가지고 있는 안마 기술로 질병을 앓고 있는 회원들을 무료로 치료를 해주었을 뿐 아니라, 안마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도움을 주어 직업을 통한 재활에 도움을 주었다. 합천군지회장으로 활동하며 종합사회복지관 별관 점자블록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 보행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시정시켰으며, 차임벨 설치 및 편의시설과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최근엔 점자프린트를 설치, 회원들이 지회 간행물을 점자를 통해 알 수 있도록 했으며, 소리가 나는 한궁을 도입해 회원들 건강을 지킬 수 있게 했다. 야외활동이 어려운 회원들을 위해 하계수련대회, 등반대회, 꽃나들이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음악적 재능이 있는 회원들을 모아 행복악단을 결성해 합천군 치매교실 등 각종 지역행사에 문화공연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
허 지회장은 “보는 감각이 사라지는 경험은 절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실명이후 새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한다. 걷는 것, 먹는 것, 읽는것(점자) 등 이 모든 것을 새롭게 배워야 한다고 한다. 1985년에 합천에 귀향했는데, 1993년도에 지회를 창립했다고 한다. 초창기 당시만 해도 부끄러워 대문밖에도 나가지 않으려고 하고, 보는 사람들이 괄시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그렇게 지역에 숨어있는 회원들을 부인 조정현 씨가 운전하는 트럭을 타고 나가 일일이 만나 등록을 시키고 해서, 20여명의 회원들이 모여 결성이 되었다고 한다. 결성한 계기에 대해서는 “서울에서 생활하며 봉사하는 사람을 많이 봤다”며 그렇게 뜻있는 일을 해본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했다.
/박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