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지역보존프로젝트, ‘기록해서 남기자!’> 5편, 수몰 아픔을 기억하는 광암정(廣巖亭)

현재의 광암정

합천 벚꽃 백리길과 이어진 회양 관광단지, 벚나무 터널을 지나 넓은 합천 호수가 한 눈에 들어오는 곳에 광암정(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101호)이 있다. 이 정자의 원래 위치는 광암(廣巖)이란 말에 어울리게 현재 합천호 수문 근처인 자연 암반 위에서 황강을 고즈넉하게 내려다보며 절경을 만들었다고 전한다. 1985년 합천댐의 건설로 그 위치가 수몰지로 되면서 현재 위치로 옮겼다. 안타깝게도 절경까지 옮겨 올 수는 없었으나 현재의 위치도 나쁘지 않았다. 정자를 옮기면서 고즈넉한 풍미는 잃었을 수 있으나 합천호를 바라보는 호탕함을 얻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정자는 정면 4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으로 사방에 마루를 깔고 가운데 방을 두어 사면에 문을 모두 위로 들어 올릴 수 있는 구조라 주변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마루 문의 장식 또한 조선후기의 화려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문들은 어느 날 밤 갑자기 24짝 모두 도둑 맞았는데 1988년 다시 만들어 옛 모습을 다시 찾았다고 한다.
조선 고종 21년(1884년) 매와거사(梅窩居士) 권정기가 중추관 의관을 지낸 아버지 권병덕을 위해 지은 정자라, 아버지 호를 따서 광암정(廣巖亭)이라 했다. “이 사연만 보더라도 매와거사 권정기의 지극한 효심을 짐작할 수 있지 않는가?”라며 주위 식당들의 질서 없이 늘어진 간판을 보는 권광현 씨(권정기의 증손자. 대구 거주). 그는 “지역경제 활성화도 좋지만, 지역을 지키는 문화재 광암정의 이미지 훼손은 물론 주변 경관을 해치는 세태는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전병주 시민기자

지역의 전설, 오래된 인물(위인), 오래된 단체 등을 찾아 우리 지역 고유의 문화를 보존하고 발굴하는 취재에 나선다.(본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