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듣다 지역지킴이, 소상공업자 _ 4편> 20년째 세 자매가 오순도순 꾸리는 초계 ‘동원식당’

한 여름엔 시원한 막국수로, 겨울엔 찐~한 갈비탕으로, 농번기엔 들밥을 해 나르고, 벌초 철엔 가족 단위 손님들로, 도대체 쉬는 시간이라도 있나 싶게 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북적거리는 식당, 초계면 동원식당. 8월 26일(월), 마침 휴가를 즐기고 있는 세 자매의 막내인 변은영씨(45세)를 만났다.
▶식당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
딱히 작정한 일은 아니고, 건물에 식당 자리가 비어서 시작한 일이 벌써 20여년이 지났다.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두 언니와 막내인 나, 내 남편이 함께 하고 있다. 무엇보다 손발이 척척 맞아서 일이 효율적이다. 오랜 시간 부대끼다 보면 의견 충돌이 일어날 수가 있지만 서로 믿고 맡길 수 있고 맘 편히 일 할 수 있다. 힘든 일이 생길 때 같이 고민하고 해결점을 찾아갈 수 있어 서로에게 많이 의지가 된다.
▶주 고객은 어떤 이들인가?
워낙에 외진 곳이라 일부러 찾지 않고는 오기 힘들다. 유동 인구가 거의 없어서 인근 지역주민이 주 고객이었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 몇 년 전부터 외부 손님들도 많이 찾아온다. 생고기가 주 메뉴지만 식사 대용으로 탕, 찌개, 면 등 곁들이는 메뉴가 다양하게 있다.
▶식자재 구입은 어떻게 하고 있나?
식자재는 거의 지역 농산물을 많이 이용한다. 장날 할머니들께서 가지고 나오시는 것도 있고 농사 짓는 지인들이 많이 남았다고 필요하면 가져가라고 고맙게도 전화를 주는 일도 많다. 직접 농사도 짓고 있어서 쉬는 시간에 우리는 가장 바쁘다. 그 시간에 논으로 밭으로 뛰어다니느라 힘들긴 하지만 신선함이나 비용절감에 있어 아주 효과적이다. 최근엔 식당 뒷마당에 조그맣게 텃밭을 만들었는데 급할 때 바로 뛰어가서 딸 수 있어서 좋고 손님들도 구경하며 좋아한다.
▶쉬는 날은 어떻게 보내나?
딱히 쉬는 날은 정해 놓고 있지 않아서 어쩌다 한 번 쉬는 날이면 미뤄뒀던 일들을 해야 한다. 가능한 직립보행은 삼가하고 이불과 물아일체가 된다(하하하).
▶요즘 경기, 영업에서 힘든 점이 있다면?
올해 최대의 문제는 농산물 가격 하락이다. 주 고객인 농민들이 너무 크게 타격을 받아 외식을 많이 줄었다. 장기적으로는 인구 절감에서 오는 타격이 가장 크다고 본다. 군에서 스포츠나 관광유치 관련 사업에서 읍 중심으로만 하지 말고 면 단위에도 도움이 되게 더 신경을 쓰기 바란다. /류수정 시민기자
지역경제의 한 축을 든든히 맡고 있는 소상공업체를 찾아 그들의 경영철학과 애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바람을 듣는다. (본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