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나는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 – 이한석 합천녹색화원 대표
올해는 필자가 군 입대 전부터 시작했던 공직을 그만 둔지 20년이 되는 해다. 이 20년 세월 중에 10년은 오직 울분과 증오로 저주하면서 복수만을 생각하며 인간으로서 정말 참고 견디기 어려웠던 인고의 세월을 보내왔다. 필자의 이런 극한 감정을 다스리고 이성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유수와 같은 세월과 함께 읽었던 많은 책들 그리고 좋은 글들의 덕분이었다. 그 많은 좋은 글 중에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필자의 원탁테이블 유리판 밑에 넣어놓고 지금도 가끔 한 번씩 읽고 있는 좋은 글과 20년 동안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비사를 요지만 간략하게 공개한다.
첫째 비사는 필자가 민선자치시대 직전에 합천읍 모 식당에서 모지인의 친구들과 함께 점시식사를 한 후 도저히 불가능한 황금배지의 꿈을 접고 민선군수에 출마 할 것을 모 지인에게 적극 권유한 적이 있고 당시 동석했던 핵심 친구들은 무릎을 탁 치면서 크게 공감하며 동의했다. 그 후 모 지인이 민선군수에 출마하는 바람에 필자는 나름대로의 책임감을 느껴 관내 많은 축산 농가들과 지역선후배들을 찾아다니며 열심히 돕기도 했다. 이어 최초로 합천초와 합천읍 출신 선배가 민선군수에 출마했다는 명분을 내세워 필자의 합천초 동기생들을 설득해 약간의 성금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당시 필자와 군정 책임자 두 사람을 나름대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던 중에 제2대 민선군수선거가 실시되면서 필자의 일가 한분이 출마를 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필자의 상사라는 사람이 재선에 출마한 군청 책임자에게 필자가 일가 분을 당선시키기 위해 마을 주민들에게 돈을 건네면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허위사실과 함께 온갖 중상모략하며 이간질을 했다는 사실을 퇴직 뒤에 알게 되었다. 당시 군정 책임자는 필자에게 단 한 번의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선거감정을 갖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악화되었다는 사실도 퇴직 후에 알게 되었다.
두 번째 비사는 IMF 외환위기로 전국 지방행정조직 구조조조정이 실시되면서 전국에서 1∼2위 가는 축산웅군에서 축산과를 폐지하는 우리 군 자체(안)이 공개되었다. 이렇게 중대한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당시 필자의 상사란 사람은 심의과정을 통해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 도저히 납득을 할 수 없었던 필자와 모 계장은 왜 남의 일처럼 가만히 있느냐 하며 당시 필자의 상사라는 사람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그 결과 자기는 축산과 폐지를 동의 해주는 대가로 고향 면장에 보직발령 해주기로 친구였던 군청책임자에게 약속을 했기 때문에 축산과 폐지 반대운동을 할 수 없다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무책임한 대답을 하면서 필자에게 대신해 보라고 지시를 했다. 필자는 시간이 촉박한 관계 모든 일들을 뒤로하고 우선 군의원들과 축산 관련 단체장들 그리고 축산 농가들을 찾아다니며 축산과 폐지만을 막아야 한다고 간절하게 호소하며 미친 듯이 뛰어다녔다. 이렇게 뛰어다니던 중에 당시 필자의 상사라는 사람이 다수 축산 농가들을 방문해 금품을 수수하고 다녔다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어떤 농가들은 필자의 상사라는 사람이 미워서라도 축산과를 없애버리라는 정말 참을 수 없는 충격적인 말까지 했다. 이런 말을 들은 필자는 곧바로 군청 사무실로 돌아와 이 문제로 상사라는 사람하고 군청이 뒤집힐 정도로 대판 싸운 일이 있다. 그동안 잠복되어오던 금품 수수 사실이 필자에 의해 공개되어 개망신을 당한 필자의 상사라는 사람은 친구 관계였던 군정 책임자를 수시로 찾아가 온갖 감언이설로 또 한 번 필자를 중상모략하며 인사조치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는 사실도 오랜 세월 뒤에 알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당시 군정 책임자가 필자에게 단 한 번의 사실 확인과 해명의 기회도 주지 않고 평소 품고 있던 선거감정과 필자의 상사라는 사람이 한 두 번의 중상모략을 결합시켜 필자를 대기발령 조치한 것이 사건의 진실이다. 필자가 20년이 지난 이날까지 용납할 수 없는 유감스러운 부분은 첫째로 당시 군정 책임자가 필자에게 은혜를 원수로 같은 인간적인 배신감이며 둘째로는 가장 먼저 옷을 벗겨야 할 사람을 살려 주고 별다른 범법행위가 없는 필자를 장기간 대기발령한 행위이고 셋째로는 필자를 불법적인 대기발령 처분하여 자존심과 명예를 크게 훼손시켜 놓고도 지금까지 미안함을 한 번도 내색하지 않은 비도덕적인 인간성이다. 이런 부분 때문에 필자가 10년 동안 울분과 증오로 저주하면서 복수만을 생각하며 지내오던 인고의 세월을 극복하고 평정심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보약 같은 세월과 함께 했던 많은 책들과 좋은 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특히 그 많은 좋은 글 중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필자와 함께 하고 있는 「승자와 패자가 다른 점」이란 글들을 소개하니 ‘나는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승자는 책임지는 태도로 살며 패자는 약속을 남발한다. 승자는 실수했을 때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는데 패자는 너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고 원망한다.
승자는 넘어지면 일어나 앞을 보고 패자는 넘어지면 일어나 뒤를 본다.
승자는 하루가 25시간이고 패자는 하루가 23시간이다.
승자는 열심히 살고 열심히 놀고 열심히 쉰다. 패자는 허겁지겁 일하고 빈둥빈둥 놀고 흐지부지 쉰다. 승자는 시간을 관리하고 패자는 시간에 끌려 산다. 승자는 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나 패자는 이기는 것도 은근히 염려한다. 승자는 구름 위의 태양을 보고 패자는 구름 속의 비를 본다. 승자는 넘어지면 일어나는 쾌감을 알며 패자는 재수를 한탄한다. 승자는 실패를 거울로 삼으며 패자는 성공도 휴지로 삼는다. 승자는 바람을 보며 돛을 올리고 패자는 바람을 보면 돛을 내린다. 승자는 돈을 다스리고 패자는 돈을 지배한다. 승자의 주머니에는 꿈이 있고 패자는 주머니에는 욕심이 있다. 승자는 다시 한 번 해 보자를 즐겨 쓰고 패자는 해보아야 별수 없다를 자주 쓴다. 승자는 차라리 용감한 죄인이 되고 패자는 차라리 비겁한 선인이 된다. 승자는 일곱 번 쓰러져도 여덟 번 일어서고 패자는 쓰러진 일곱 번을 낱낱이 후회한다. 승자는 달려가 계산하고 패자는 출발하기 전에 계산부터 한다.
승자는 다른 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패자는 길이 하나뿐이라고 생각한다.
승자는 순위와 상과 관계없이 달리나 패자는 줄곧 상만 보고 달린다.
승자는 꼬리가 되어도 의미를 찾으나 패자는 1등을 차지 했을 때만 의미를 느낀다. 승자는 달리는 도중에 이미 행복하나 패자는 경기가 끝나 보아야 행복이 결정된다.
「다이스포리」 유태 경전
이제까지 자신도 모르게 패자의 삶을 살아왔던 사람들이 승자의 삶으로 바꾸어 나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옛말에 이기는 법만 알고 지는 법을 모르면 몸을 해친다고 했다. 항상 근검절약을 생활신조로 삼은 옛 선인들의 교훈으로 개개인 모두가 승자가 되어 지혜롭게 난관을 극복해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