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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듣다, 지역지킴이, 소상공업자(24)|동산 허가네 복어요리 “복(鰒)이 복(福)으로 바뀌는 요리를 하고 싶다”

합천읍에서 율곡 낙민을 지나 초계로 가는 택정재를 넘어 내리막길을 따라 가다보면 탁 터인 초계 들판이 눈앞에 펼쳐지고, 왼편에는 주유소와 함께 넓은 주차장이 있는 1층짜리 암갈색벽돌 건물이 나오는데 바로 이집이 ‘동산 허가네 복어요리’ 집이다. 비록 단층 건물이지만 안은 60평이나 넘어 단체 손님들이 많은 곳이다. 이집 사장인 허신애 씨는 누가 봐도 인심 좋고 건강해 보여 이 식당의 비결이 다름 아닌 허 사장의 인상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허 사장에게 복어 요리를 하게 된 이유를 묻자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싶었다. 일반적으로 식당하면 정식이나 고기집 아니면 횟집 등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곳(합천) 어르신들이 복어 식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가끔씩 듣게 됐다. 그 때부터 대구에서 복어 식당을 찾아다니며 배우기 시작했고, 복어 요리 관련 국가자격증도 따게 됐다.”
복어는 320여종이나 되지만 식용할 수 있는 복어는 황복, 자주복, 졸복, 까치복, 밀복 등 10여종밖에 안 된다. 그래서 복어를 다루는 사람은 식용 복어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복어는 알, 간, 내장, 근육 등에 테스트로톡신이라는 독이 있는데 청산가리 1,000배나 되는 맹독이다. 그래서 복어 요리는 함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교육받고 검증된 사람만이 할 수 있도록 국가자격증 제도를 만들었다.
허 사장은 식당을 하면서 좌우명 같은 철칙이 있다. 자신이 하는 요리는 내 자식, 내 아버지, 내 엄마가 먹는 음식이라 생각하고 요리한다는 것이다. 자기 자식들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싶은 마음처럼 정직하게 요리하고자 한다. 그래서 양념과 육수는 될 수 있는 대로 천연양념과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여 복어의 참맛을 내려 하는데 이것이 이집의 음식 비법인 셈이다.
허 사장의 복어집은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다수지만 합천에서 초계 같은 면단위의 인구 감소가 눈에 띄게 느껴져 지역이 활기를 잃을까봐 아쉬워했다. 더군다나 이런 인구감소는 식당도우미를 구하는 데도 어려움을 가중시켜 손님들이 많을 때는 일손이 딸려 난감한 상황이 빈번하다 한다.
허 사장은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아버지, 엄마를 꼽았다.
“아버지, 엄마는 새벽부터 기와공장에서 일했다. 우리 가족들은 아버지, 엄마가 만들어 내는 기왓장을 걸음마를 뛰자마자 날라다 쌓았다. 아버지, 엄마가 우리에게 물려준 최고의 유산은 근면성실이다.”며 부모님을 자랑스러워했다.
/정유미 시민기자,

예약 문의 055-931-1140 (초계면 동부로 1047)

지역경제의 한 축을 든든히 맡고 있는 소상공업체를 찾아 그들의 경영철학과 애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바람을 듣는다.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