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합천향토사 학술 강연회
합천군의 문화유산과 인물들에 대하여
합천문화원(원장 차세운)은 부속기관인 합천향토사 연구소와 함께 지난 11월 27일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합천군의 문화유산과 인물들에 대한 학술 강연회를 개최했다. 합천향토사 연구소는 지역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기록을 보존하는 향토 사학의 첨병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날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의 문화원 회원들과 군민들은 어느 강연회 못지않은 열정적인 강연으로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였다. 차세운 문화원장은 인사말에서 “남명 조식선생께서는 경(敬)과 의(義)를 바탕으로 한 성리학의 실천을 중시했다.”고 평가했다.
석만진 군의회 의장을 대신해 축사를 한 장진영 군의원은 “오늘날 우리 선조들이 일구어 놓은 역사와 문화를 생각하면 오늘날 우리들이 일구어 온 가치들은 참으로 견마지로(犬馬之勞)와 같다. 아프리카 속담엔 이런 말이 있다. 노인 한 분의 죽음은 도서관 하나를 잃는 것과 같다고 했다.”고 말해 청중으로부터 애정 어린 박수를 받았다.
학술 강연자로는 이병생 향토사 연구소장, 조찬용 남명선생 선양회장, 강신웅 경상대 명예교수가 출연했다.
이병생 연구소장은 ‘해인사와 관계 깊은 인물 및 대장경의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 했다. 먼저 해인사와 관계 깊은 인물로 “성철스님은 조계종 종정에 두 차례 역임하면서도 종단행정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았으며, 국정자문위원에 위촉됐으나 나가지 않았다. 산승은 오로지 청산에 머물 뿐이라고 했다. 백일법문이 유명하고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법문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고 성철스님을 소개했다. 그 외에도 이승만, 박정희, 노무현 등 역대 대통령들과 해인사와 최치원 선생의 발자취에 대해 열강 했다. 대장경의 이해에서는 팔만대장경의 유래와 대장경 판전 건물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간판’과 이를 보존하는 동·서사간전에 대해 그 뜻과 제작 및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했다.
조찬용 선양회장은 영의정 내암 정인홍에 대한 과거와 현재를 조명했다. “서인(노론)이 집권한 이후 이에 부화뇌동한 경상도 기호 남인들에 의해 왜곡과 날조된 조선실록, 승정원일기, 묘갈명, 문집 등에 271년 동안 ‘어둠의 인물’로 방치됐다”며 말했다. 또 “1910년 영의정 황희의 후손인 매천(황현)은 내암을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비분강개하며 몸을 던진 우국충정과 희생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단재(신채호)는 내암을 을지문덕, 이순신, 최영과 더불어 조선 4대 영웅으로 내암을 평가했다.”고 말하며 지금에도 덕천서원(산청)과 용암서원(삼가)에 내암을 배향(配享)하지 않고 있음에 한탄했다.
강신웅 명예교수는 남명 조식의 유학실천사상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를 발표했다. 그는 “조식의 학문과 실천의 지표는 ‘경(敬)’과 ‘의(義)’이다. 경과 의는 주역에 나오는 말로 ‘군자는 경으로써 안을 곧게 하고, 의로써 바깥을 바르게 한다’는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조식은 좌우명과도 같은 경과 의를 실생활에도 옮겼다. 즉 그의 가르침은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행에 옮겨야 하는 실천철학이다. 철저한 자기 절제를 통해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강한 절의이다. 오늘날 정치적 상황의 견해로 볼 때 진정으로 국가를 위한 ‘투사적’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학술 강연회에 참석한 군민들은 하나 같이 합천 향토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깊이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합천 군민임을 자랑스러워했다. /박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