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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운잡기| 장수(長壽)시대 삶의 지혜와 수유칠덕(水有七德) – 권해조 논설위원

인간은 누구나 장수(長壽)하길 원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 2월 12일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최장수 생존자인 일본 교토의 기무라 지로에몬(木村次郞右衛門)씨가 11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지금까지 기네스북에 오른 공인된 최장수자는 1997년 122세로 세상을 떠난 프랑스 여자 잔 칼멩 (Jeanne Calment)이다.
생명과학계의 보고에 의하면 2045년에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수명이 130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오래 사는 것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하루를 살아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동인문화원의 손기원 선생은 장수시대를 맞는 삶의 지혜를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첫째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크게 두 가지 마음가짐이 있는데, 하나는 매사에 스스로 늘 감사하며 사는 마음이고, 또 하나는 늘 남을 탓하거나 원망하며 사는 사람의 마음이다. 장수시대를 사는 첫 번째 비결은 늘 감사하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다. 중용(中庸)에서 말하는 ‘그 자리를 바탕으로 하여 행하고 그 밖의 것은 원하지 않는다(素其位而行 不願乎其外)’는 분수(分數)에 맞는 삶, 즉 안분지족(安分知足)이면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심신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천지의 자연이나 사람이 사는 세상사는 음양(陰陽)의 논리에 따라 수많은 변화를 거듭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이 늘 좋은 상황일수만 없다. 모든 것이 잘 풀리고 넉넉한 양의 시대가 있는 반면 어둡고 힘든 음의 시대도 있다. 서로 교차하며 변화한다는 원리이다. 따라서 양의 시대와 음의 시대를 대처하는 삶의 지혜를 터득해야 한다. 셋째는 사람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구축이다. 넷째는 곤경에 처해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다행으로 여기는 것이다. 다섯째는 진리학습과 명상수련으로 늘 상황에 맞고 바른 중정(中正)의 마음을 유지하는 일이다. 이는 중용에서 이른바 ‘늘 편안하게 살면서 천명을 기다리는 ‘거이이사명(居易以俟命)’이다.
한편 노자(老子)의 「도덕경 8장」에서 인생은 살아가는 최상의 방법은 물처럼 사는 것인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하였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는데 뛰어나지만 다투지 않는 ‘수선리만물이부정(水善利萬物而不爭)’,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곳에 머무는 ‘처중인지소오(處衆人之所惡)’,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는 ‘고기어도(故幾於道)’라고 했다. 그리고 인간수양(人間修養)의 근본을 물이 가진 일곱 가지의 덕목인 ‘수유칠덕(水有七德)’에서 찾아야한다고 했다.
첫째는 물이 낮은 곳을 찾아 흐르는 겸손(謙遜)이요, 둘째는 흐르다가 막히면 돌아갈 줄 아는 지혜(智慧)요, 셋째는 구정물도 받아주는 포용력(包容力)이요, 넷째는 어떤 그릇에나 담기는 융통성(融通性)이다. 다섯째로 바위도 뚫는 끈기와 인내(忍耐)요, 여섯째로 장엄함 폭포처럼 투신하는 용기(勇氣)이며, 일곱째로 유유히 흘러 바다를 이루는 대의(大義)라고 하였다. 따라서 물은 유연하면서 무서운 힘을 갖고, 항상 낮은 곳으로 흐르면서 남을 더럽히지 않고 깨끗하게 씻어주기 때문에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면서, 가장 아름다운 인생은 물처럼 사는 것인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하였다.
오늘날과 같이 각박한 세상에 살면서 하루를 살아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장수시대를 맞는 삶의 지혜와 선의 경지에서 아름답게 살 수 있는 노자의 수유칠덕(水有七德)을 가슴깊이 새기면서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