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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욱 기자의 한마디| 진주의료원을 생각하며

신종 코로나19 사태로 공공의료체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지역에선 2013년 폐업된 ‘진주의료원’이 다시금 회자(膾炙)되고 있다.
진주의료원은 1910년에 설립된 자혜의원이 그 시초이다. 그 설립 목적은 가난한 사람들의 질병 구제이다. 1925년에는 지금의 진주중앙병원이 있는 성북동으로 신축 이전하여 민간병원들이 활성화되는 1980년대까지는 진주 최고의 의료 기관이었다.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걸치면서 민간병원의 활성화와 장비 및 건물 노후화로 2008년 지금의 경남 서부청사에 535억원을 들여 58,000㎡에 지하 1층, 지상 8층의 최신식 의료시설을 갖춘 초전동 시대를 열었다.
2013년 홍준표 지사는 이런 진주의료원을 불과 5년 만에 폐업하면서 그 이유로 ‘강성노조’, ‘만성적자’ 등을 밝혔다. 만성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진주의료원의 환자 수 감소이다. 2008년 진주의료원이 있는 초전동 북부일대는 논과 밭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었다. 교통 불편과 주변의 희박한 인구 밀도는 노조의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진주의료원이 폐업되고 7년이 지난 현재의 초전동 일대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상가밀집지대로 진주 신안평거동 다음으로 인구 밀도가 높고, 진주의료원과 인접한 금산면은 도시가 개발되면서 많은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
지난 17일 경남도는 시·도립 공공병상 1개당 전국 평균 인구수가 4104명인데 비해 경남의 경우 1만 1280명으로 전국 평균의 2.7배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진주의료원은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신종 플루’ 치료 거점병원으로 1만 2000여명을 진료하고 498명의 확진자를 치료하는 등 감염병 치료에 큰 역할을 했다. 325병상 규모의 진주의료원이 폐업되지 않았다면 경남의 공공병상은 1개당 1만 1280명에서 5395명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다. 지금처럼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로 몸살을 앓고 있는 때에 음압병실까지 갖춘 진주의료원이 더욱 절실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