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예술의 르네상스, 그 주역을 만나다 (3) – 합천극단 대표 한점숙
“합천인은 누구나 연극인이라 생각한다”
합천군은 경남에서 제일 넓은 군(郡)이자 전국에선 두 번째고, 서울의 경우 1.5배나 되는 군이다. 하지만 인구는 4만 5천도 안 되고, 전국 인구 소멸 시군구 중 4번째, 경남에선 1번째다 한다. 이리 넓고, 인구 희박한 군에서 벌써 9년째나 되는 연극 극단이 활동하고 있다고 하면 사람들은 그때부터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 극단의 단장은 74년생 마흔 일곱의 한 점숙 씨다.
한 단장은 “2012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문화 불모지인 합천에 연극을 보급하기 위해 합천군 문화예술회관에 문종근 단장이 이끄는 마산극단이 상주하게 되었다. 극단에서는 낭독공연을 위해 군민 중 배우들을 모집하고 있었는데 그때 배우로 참여했던 사람들이 의기투합하여 ‘우리도 극단을 만들어 보자’고 결의했고 그게 합천극단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 후 합천극단은 자신들의 실력을 검정하고 항상 하기 위해 자비로 매년 2차례씩 공연장을 빌려 발표회를 가졌다. 그리고 벌써 12회차 공연을 하게 되었으며 올해는 코로나19로 공연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한 단장은 어려서부터 연극에 관심이 많았다한다. 하지만 가야면 사촌리에 계시는 부모님의 기대를 어길 수 없어 진주예술고등학교 대신 진주여고로 가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대학에 진학하자마자 연극동아리를 찾았고, 대학시절에서 활동했던 연극 경험들이 그녀의 천직처럼 뇌리에 깊게 남게 되었다고 한다.
실은 합천에서 그녀만큼 바쁜 사람도 없다. 합천의 자랑거리라면 모든 것을 알리고 싶어 하는 그녀는 《합천촌냥》이라는 유튜브를 만들어 합천의 것을 홍보하는 일에 바쁘다. 그리고 열악한 합천극단의 재정과 더 많은 공연 기회를 위해 《연우》라는 기획사까지 운영하고 있다.
한 단장은 “현재는 초창기와 달리 인원도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합천 사람들의 재능을 생각한다면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다. 합천인이라면 누구나 연극인이라 생각한다. 작년에는 합천읍 사동에 계시는 할머니들을 모시고 《사동할매극단》을 창단했는데, 처음엔 할머니들이 뭔 이런 걸 한다고 완강히 거부 하셨다. 하지만 퓨젼 춘향전을 만들어 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실버 문화축제에 출전하면서 기대와는 달리 처음 출전치고는 좋은 성적을 얻었다. 이로 인해 작년 추석에는 KBS《우문현답》에도 출연하게 되었다. 이제 사동할매들도 용기가 생겼는지 처음과 달리 연극을 좋아하며 자신들의 끼를 뽐내려 하시는 걸 보면 참으로 보람된 일을 하는 것 같아 마음이 기쁘다”고 말한다.
한 단장은 이어 말한다. “합천군이 아이들이 없어 울음이 그리운 군이 되기보다는 자신으로 인해 지금 있는 아이들이라도 웃음소리 가득한 합천군이 되었으면 한다”고. 그리고 “그 역할이 연극이 되고 합천극단이 되었으면 한다고,…”/황준연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