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강을 가슴에 품은 이여(수필가 만성 이호석 선생 고희연을 경하 드리며)-축시
김동원 시인
일찍이 선생은
가야산 상왕봉을 스승으로 모셨지
홍류동 그 아름다운 굽이친 계곡에서
문기(文氣)를 키웠네
합천의 허리 감은 황강을 가슴에 품고
천하 제일인을 꿈꾸며
한 세상 호령하며 주유하였네
청춘과 가난의 고난 속에서도
선생은 그 옛날
마당에 덕석을 깔고,
부모 형제 곁에서
조모의 무릎에 누워
밤하늘 개똥벌레 이리저리 나는
그 정겨운 어린 날 고향집을 떠올리며
제일로 즐거워하셨지
아아! 이제
천하 구경을 마치고
손주 손녀 그 일가를 이루어
고향 합천에 깊이 뿌리내리니,
오늘 고희 축하연에
천지사방 모여든 벗들과 문사들이
선생의 큰 자취를 칭송하네
가야산과 황강이
선생의 고희연을 품어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