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 윤가네 일본댁 이야기 (6) 나의 한국문화예술 체험 – 나까다 마유미
제가 한국문화라고 하면, 역시 무엇보다 귀한 그 “깊은 심정의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문화예술을 살펴보면 역시 깊고 깊은 정의 세계가 그 하나하나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먼저 제가 좋아하는 한국성악곡 “그리운 금강산”. 그 가사를 맛보고 그 모습을 상상하면서 노래 불러보면, 바로 금강산의 심정이 다가와 자신도 모르게 “금강산인 나”가 노래하고 있는 느낌을 신기하게 한번만 아니라 몇번도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가고파” 노래. 그것도 역시 가사를 상상하면서 노래를 불러보면, 그 주인공의 감정이 올라와 너무나 그리운 마음이 가슴에 충만하게 되는데, 그때 역시 제가 주인공이 되어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이 노래들은, 불러보면 불러볼수록 새로운 감정이 솟아오르고 그리운 간절함이 가슴에서 나와서, 함께 남북통일의 소망이 절박하게 됩니다. 역시 이 노래들은 가사와 함께 온몸에서 절실하게 표현하는 성악의 선율이 한국의 “한”의 심정과 잘 어울려 사람의 정을 깊게 훈들여 울리는 부동의 명곡이구나라고 느낍니다.
전에 “그리운 금강산”을 요양원에서 불렀을 때 시설선생님께서 ” 이 분은 일본사람이지만, 한국사람보다 더 금강산을 그리운 것 같아요” 라고 말씀해주셨고, “가고파”를 연주회에서 함께 맞쳐주셨던 피아니스트선생님께서는 “마유미씨의 가고파를 들면 그리움의 감정을 참 많이 느껴요. 일본고향을 그렇게 생각하면서 부르시는가봐요..” 라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저도 노래를 부르면서 이런 소감들을 들었을 때가 제일 기쁘고, 예술인으로서도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노래부터 한국문화예술을 접하게 된 저입니다만, 이 합천신문 사장님을 통해 작년 문학아카데미를 수강하게 되어 그때 새로운 발견이 있었습니다.
시를 대해 배웠을 때 , “매의 눈”으로 하나의 제재를 잘 보고 시로 표현한단데, 그 제재에 따라 평소 가치도 없는 것 같은 것이라도 참으로 고맙고 소중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강사님이신 손국복 회장님께서 예를 들리면서 “하수(下水)”를 제재로 시를 써보면, “모든 것을 가리지 않고 받아준다” “고맙다”.. 등, 수없이 표현을 들어낼 수 있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것으로 저는 “아~, 문학인은 하나님의 ‘창조물’에다가 사랑의 정을 투입해서 그 가치를 다양하게 ‘재창조’ 해나가는 일을 하고 있구나”라고 , 덕분에 문학에 아주 친근감을 느끼면서, 배우는 하나하나가 흥미롭고 감동이 되는 문학아카데미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카데미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소개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 저는 “단심가”를 소개했습니다.
단심가 /정몽주
<이 몸이 주거주거 일백 번 고쳐 주거
백골이 진토되어 넉시라도 잇고 업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쉴 줄이 이시랴>
이 시(뒤로 “시조”라고 하는 것 알았음)를 처음 접했을 때 죽음을 초월하는 너무나 무시무시한 심정표현이 충격적이었고, 아주 생생한 인상으로 제 머리속에 남겼던 것이었습니다.
그후도 역사TV드라마에서 , 나라의 충신이 왕에게 자신의 “충”의 심정을 보여드리기 위해 활활 타는 불 속에 스스로 들어가서 죽어가는 장면 같은 것이 자주 나오고 있었는데 , 의의 도리를 다할 때 육체적 어떤 아픔도 초월해버리는 그 무엇보다 아름답고 강력한 정신세계에, 볼 때마다 저도 다른 생각을 잃어버려 복포수처럼 눈물이 솟아졌을 때가 매사였습니다.
그래서 “한류붐”도, 이런 깊은 정의 세계를 표현했던 작품들을 보는 세계사람들의 마음을 딱 붙잡는 것이구나라고 저도 그 훈륭함을 다시 가슴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예술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지금 합천예총에서 예술인들과 만나서 함께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너무나 고맙게 생각합니다. 더욱 열심히 활동하면서 , 훌륭륭한 한국예술문화를 많이 배우고 , 저도 지역분들과 함께 이 나라 예술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확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꿈을 꿔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