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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피폭자단체 노벨평화상 소식에 한국 피폭자단체 존재도 관심

한국원폭피해자협회합천지부 등 5개 단체 공동성명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피폭자 보유국이나 존재 알려지지 않아”

202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약칭 일본피단협(日本被団協, 니혼 히단쿄) 소식에 대해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와 그 후손인 단체들은 축하와 함께 성명서를 발표하며 일본 뿐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피폭자들에 대한 관심과 조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한국의 원폭피해자는 일제에 강제 동원되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10만여 명이 피폭되고 5만여 명이 유명을 달리한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피폭자 보유국이면서도 세상에 그 존재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일제의 식민지 지배와 함께 국민의 권리와 보편적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국으로 피해자가 많은데도 미-일 중심의 국내 정치 질서 속에서 철저히 배제되고 무시되어 온 점을 지적한 것이다. 또한 이번 수상을 계기로 지구촌 핵무기 폐기와 ‘핵없는 세상’ 구현을 간절히 기원했다.
지난 10월14일 한국 원폭 피해자와 그 후손들 관련 단체인,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지부장 심진태), 합천원폭자료관(관장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후손회(회장 이태재), 한국원폭피해자2세환우회(회장 한정순), 합천평화의집(원장 이남재)은 공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의 주요 주장은 다음과 같다.
▲일본이 전쟁의 가해자로서 원폭 피해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으며, 이번 수상을 통해 일본 정부가 전향적인 자세로 전쟁 가해와 강제동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죄해야 한다.
▲피단협의 수상이 미국, 러시아, 중국 등 핵무기 보유국과 한국, 일본 같은 잠재적 보유국들이 핵무기금지조약(TPNW)을 비준하는 계기가 되기를 촉구한다.
▲한국의 원폭 피해자와 후손들의 고통이 국내에서 철저히 무시되어 왔으며, 그들이 겪는 질병과 차별이 정부와 사회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핵무기의 후유증은 세대를 넘어 지속되며, 이를 계기로 세계 시민사회가 반핵 평화를 위해 더욱 강력한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
성명서는 궁극적으로 “핵 없는 세상”을 위해 모든 인류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2024 노벨평화상을 받은 피단협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의 피폭 생존자들로 결성된 풀뿌리 민간단체로, 1956년 결성됐다. 노벨위원회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이루고, 핵무기는 결코 다시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증인들의 진술을 드러낸 공로”를 인정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는 위협이 가해지고 있다. 인류 역사에서 이 시점, 핵무기가 가장 파괴적인 무기임을 상기해 볼 가치가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박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