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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 읽을 여유 | 금연 _오용섭

시 한편 읽을 여유 | 금연 _오용섭

금연
오용섭

오늘 이 시간이 마지막이기를 기도했다
매 순간 기도했으며 간구하였다

혹한의 날카로움이 귓불을 썰어도
혹서의 무게가 정수리를 짓눌러도

어떠한 순간이 찾아와도
늘 곁에 함께 하던 지독한 악연

코로나 속에도 수많은 인파 속을 헤쳐가며
나의 손에 닿기를 간구했고
희로애락을 함께한 기록들이
심장에 선명하게 쌓여있다

어딜 가도 숨길 수 없는
너의 안부를 묻는 사람들
모두가 반대하는 너와의 인연
매일 작별을 말하지만
입술에 맺힌 너의 익숙한 것들에
오늘도 너의 옷고름 하나 둘 벗겨낸다

머리는 잊었는데
몸은 너를 지우지 못 하나보다


오용섭 시인

*오용섭
△아호:眞用 .충남 보령출생
△시의전당 문인협회 부회장, 시조문학 · 부산영호남 문인협회 회원
△청옥문인협회 시·시조등단
△송월재 시조공모전 입상, 전당문학 이달의문학상 대상, 시의전당문학:작품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