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유림회에 젊은 유림과 지도층의 참여를 학수고대 합니다 – 최상호 합천군 유림회장
유림이라 하면 사회적 인식이 향교에 출입하는 노인들이 고풍을 따르고 고유의 예법을 수호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유림은 과거의 행적을 살펴보면, 시대의 지성인이었고 사회를 올바르고 바른길로 이끌어야 할 사명감을 지닌 지도층이었습니다. 조선시대의 유림 중에는 대의를 잃어 지탄의 대상이 된 진부한 이들도 있었지만, 나라와 백성을 위한 참된 선비로서 정치나 사회를 개혁하고 이상사회로 변혁시키려고 하는 큰 포부를 품은 올바른 유림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기득권에 안주한 훈구세력을 혁파하고 새로운 이상사회를 구상한 대표적인 선비가 바로 정암 조광조(靜庵 趙光祖)입니다. 그는 1515년 말엽 사간원(末葉 司諫院)의 정언(正言)이 되자 모든 공직자의 사표가 되어야 할 사헌부와 사간원의 부패에 정면으로 칼을 들었습니다. 정언으로 발탁된 이튿날, 그는 중종(中宗)에게 자신의 파직(罷職)과 사헌부(司憲府)와 사간원(司諫院) 전 관원 파직(全 官員 罷職)을 두고, 양자택일하라는 소(疎)를 올렸습니다. 이로인한 논란이 확산되어 갑론을박 여론이 전국에 비등하여 1516년 2월까지 3개월간 지속되자 전국 사림의 이목이 정암에 집중 되었습니다. 결국 中宗은 훈구 공신들의 방자함에 피로감을 느끼던 차에 정암의 성리학적 이념과 질서로 조정을 쇄신하고 인재 발굴에 있어서도 파벌에 구애받지 않고 소인과 군자를 분별하여 실질과 능력을 채용의 기준으로 삼는 등 신선한 개혁 정책에 정암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 이로써 정암은 정치와 사림의 중심에 서게 되어, 젊은 나이에 원로 유림들의 존경을 받는 사림의 영수가 되었습니다. 장유유서가 엄격하고 문벌의 권위가 하늘을 찌르던 조선시대서도 33세의 젊은 사림이 1518년 사헌부 대사헌이 되었고 사후에 문묘에 종사하는 동방 오현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조선시대에도 유림은 노소에 구애받지 않았고 그의 자존심과 소신은 어느 누구도 꺾지 못했으며, 국가 안위와 백성의 평안을 위하는 길이라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마땅히 자기가 맡아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하여 그 책임을 떠맡았고 불의를 보면 목숨까지 가볍게 여기는 대의충절을 본분으로 삼았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합천 유림은 예부터 선인들이 닦아 놓은 인물의 고장이요, 선비의 고장이라는 명예로운 전통을 앞으로 살아갈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흐트러진 부분을 복원하고 희망차고 살기 좋은 내 고향 합천을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신라 말 선각자 고운 선생이 마지막 의탁할 곳으로 합천을 정한 것이 우연일 수 없고, 조선을 대표하는 참 선비인 남명선생이 탄생하신 것도 선생의 뜻이 아닐 것이며, 대통령을 배출한 것도 합천 땅의 조화임이 분명합니다.
나약하고 불완전한 이념의 잣대로 단편적 민주나 평등을 실현한다는 명분으로 향내(鄕內)의 분열과 알력으로 혼란과 물의를 일으킨 사례가 많았습니다만 지금부터 각자가 자중(自重)하여 화합의 대도(大道)로 함께 갑시다. 우리의 선조들은 고향과 효도를 훼손함을 경계하여 자식이 부모를 발고(發告)하면 그 처리에 앞서 강상의 죄(綱常의 罪)를 범한 그 자식을 먼저 처벌하였고, 그 연후에 발고한 사항을 처리하였으며, 또 고향을 훼손하는 자가 있으면 그 사유를 불문하고 그를 고향에서 축출하여 발도 못 붙이게 쫓아냈습니다. 이는 부모와 고향의 가치가 얼마나 크고도 중요한가를 가르치는 지금도 변함없는 도덕률이며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뜻을 다시 한번 상기하는 규범입니다. 고향 사랑이 곧 애국의 길이라는 폭넓은 가슴으로 우리 고향의 아름다운 전통을 되살리고, 인정을 베풀어 어려운 이웃을 보면 도와주고 싶고, 남의 약점은 감싸주는 배려 정신을 길러서 우리 합천을 살기 좋고 인정이 넘치는 따뜻한 고장으로 탈바꿈시켜 합천에 이사 와서 살고 싶도록해야 할 것입니다. 군정을 담당하시는 모든 공직자들도 최대한의 행정 지원을 하여 이주에 장애 되는 모든 불편을 해소하여, 오고 싶고 오기 편한 합천을 만들어 인구 소멸 지역에서 인구 증가 지역으로 바꾸는데 함께 노력해 주시길 간청합니다. 우리 합천유림회(陜川儒林會)도 창립할 때의 정신을 다시 한번 가다듬어 조직을 보완하고 문호를 개방하여 정치인이나 교육자, 사업가 등 존경받는 분들을 차별 없이 초빙하는데 최선을 다하여 우리들의 고향 합천 발전과 애향심 제고에 함께 노력하고자 합니다. 뜻있는 분들의 동참을 간곡히 청원 드리며 다 함께 큰 합천, 영원한 합천으로 우뚝 서게 합시다. 여러분의 건승과 하시는 일 무궁하게 발전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