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강은 흐른다(37) 홍류동 계곡 – 이동배
산등성 타고 흘려단풍 물결 넘실대고 살그머니 고개 내민바위마저 얼룩진다. 가을 빛 바스러지는 계곡 속의 물소리
한 폭의 그림인양홀려들고 뛰어든다. 불그레 물들다가하늘마저 어울러져저만치 웃고 서있는 가을산이 여기다
뾰족뾰족 고봉(高峯)들이천년 노송(老松) 부여 잡고 수려한 단풍 십리가야산은 조선 8경흐르는 물마저 붉어 홍류동이라 이름 짓다.
*홍류동 : 합천 가야산 해인사 입구의 10리길로 가야산 산행의 들머리.
손국복 시인의 시평|
합천 가야산 홍류동 계곡은 신라 말 대학자 고운 최치원 선생과 인연이 깊은 수려한 계곡이다. 뒤로는 팔만대장경판을 소장하고 있는 법보종찰 해인사가 있고 계곡 아래로는 농산정 낙화담 분옥폭포 등 19 명소가 있으며 특히 농산정 맞은편에는 암각된 고운 선생의 친필을 볼 수 있어 더욱 유명하다.
늦가을, 가야산 단풍이 절정을 이룰 즈음이면 홍류동 계곡은 단풍으로 붉게 물든다.
최근에 소리길 등산로가 개방되면서 전국 각처에서 온 등산객과 탐방객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경남 하동이 고향이면서 합천에서 오랜 기간 교육자로 시조시인으로 맹활약한 이동배 시인은 가야산 소리길 홍류동 계곡을 자주 가 보고 홍류동을 가을빛이 바스러지는 계곡으로, 한 폭의 그림으로 묘사하고 있다.
1996년 계간 <현대시조> 신인상을 필두로 문단에 이름을 올리고 <꿈꾸는 나목>외 시조집 3권, 동시조집<돌멩이야 고마워> 등을 펴 낸 중견 작가로 <경남아동 문학상><시조문학 올해의 좋은 작품집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퇴직 후 현재 고향 하동에서 왕성한 집필과 전원생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