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 읽을 여유 | 사랑 _박용인
시 한편 읽을 여유 | 사랑 _박용인
사랑
박용인
네가 떠나간
그 자리에서
처음 사랑을 느꼈다
내가 앉았던 아랫목
너의 스카프가 걸려
있다는 걸 알고 나서
나를 흔들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때로는 세상을 다 비우고
때로는 세상의 의미를 다 지우는
그 사랑
회오리 같은 그리움이 되었다가
쓸쓸함이 되기도 하고
슬픔이 되기도 한다
그 사랑은
내 발자국 소리에도
깜짝 놀라 일어나고
창가에 달빛에도
일어난다.

*박용인 시인
△아호: 해동
△출생: 경남 고성
△시의전당문인협회 이사, 동해열림문학·시와늪문인협회 회원, 시와늪 문학관 전 부관장
△시의전당문인협회 시화전 입상, 전국 100인 시화전 입상
△저서: 『삶은여행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