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강은 흐른다(46) 황매산 철쭉제 – 김정옥
더러는 길을 잃고
더러는 앞서가다 멈추어 기다리고
철쭉꽃으로 뒤덮인 황매산
해질녘 파묵칼레
내 안에
꽃이 없어 꽃 찾아 헤매는 사람
묻어가는 꽃 혈맥 물들일 때
이 봄꽃에 향기까지 있으면
취하겠지 죽이겠지
엿듣던 망개나무 손 뻗어 스을쩍
취객 옷깃 당기면
대낮 홍등 아래
내밀한 수작
흠흠
손국복 시인의 시평|
오월 초순, 합천 황매산 철쭉은 설레는 봄가슴에 불 지르기 좋은 꽃술이다.
모산재에서 황매산 정상에 이르기까지 드넓은 평원을 온통 홍등으로 물들이는 철쭉꽃 바다는 숨막히는 절경이요 가관이라 수많은 상춘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다.
경북 의성 태생인 김정옥 시인은 한 평생을 합천 가회중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또 당해교에서 교장으로 퇴임한 참 교육자요 비교적 늦게 등단한 시인으로 참다운 삶의 모범을 보여주는 사표이자 문장가이다.
시인은 철쭉 뒤덮인 황매 평원을 마치 터키의 신비한 수묵화 같은 파묵칼레에 비유하면서 꽃으로 혈맥을 이어가고 주홍빛 사랑을 찾아 간다고 노래하고 있다.
<동리목월>문학 신인상을 받고 시단에 이름을 올린 김시인은 시편 구절구절마다 깊은 사색과 섬세한 감성을 입혀 독보적인 시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시집으로 <벼랑에 꽃 피면>을 상재하고 한국문협, 합천문협 회원으로 시작 활동을 하고 있으며 부군인 류해춘 교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 한국선비문화센터 사무를 도와 서울에서 합천으로 오가는 바쁜 일상을 소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