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문협, 문학의 밤 및 제33호 출판기념회 성료… 백일장 시상도
“AI 시대에도 책은 창작의 시작”
합천문협, 문학의 밤 및 제33호 출판기념회 성료… 백일장 시상도
“인공지능(AI)이 글을 쓰는 시대라지만, 모든 창작의 시작은 여전히 책이다.”
11월 28일 저녁, 합천읍사무소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33회 문학의 밤’ 행사에서 최병태 합천문협 지부장은 단호하게 말했다.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 속에서도 종이 책과 문학이 가진 고유한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선언이었다.
한국문인협회 합천지부(이하 합천문협)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합천문학 제33호’ 출판기념회와 함께 제10회 한글사랑 백일장, 제30회 황강백일장 시상식을 겸한 복합 문화행사로 치러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윤철 합천군수, 박안나 군의회 부의장, 최인용 합천교육 등 지역 주요 인사와 심재상 대야문화제전위원장, 임장섭 용암서원원장, 유해춘 선비문화센터이사장, 이미경 평화고교장, 이성태 문화예술과장, 안영훈 합천문화원 사무국장 등 내빈, 문학회 회원과 수상 학생 등 다수가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고령문학회 회원 5명이 참석해 지역 간 문학 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올해 백일장에는 관내 학생 180여 명이 참가해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손국복 심사위원장(전 교육장)은 심사평을 통해 “학생들의 글씨가 반듯하고 내용이 알찼다”고 평가하며, “내년부터는 AI 시대의 공정성을 위해 대회 중 휴대폰 소지를 금지하겠다”는 새로운 원칙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영예의 대상은 초등부 이세진(합천초 5년), 중등부 박예린(대병중 3년) 학생이 차지했다. 이세진 학생의 산문 ‘친구’는 12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성숙한 성찰을 보여주었으며, 박예린 학생의 ‘집중호우’는 내면의 감정을 비에 빗대어 섬세하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합천문협은 1993년 창립 이래 33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동인지를 발간해 왔다. 현재 3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매년 백일장과 명사 초청 애송시 낭송회, 문학 아카데미 등을 통해 지역 문화의 뿌리를 단단히 하고 있다.
김윤철 군수는 축사에서 “문학 작품 한 편 한 편에 합천의 역사와 정신이 담겨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박안나 부의장 역시 “꿈나무들을 위한 예산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며 격려를 보탰다.
행사는 윤경선 부회장의 합천문협 소개 및 연혁 발표, 김다은 연주자의 아코디언 공연과 임춘지, 정유미 시인의 자작시 낭송으로 깊어가는 가을밤의 운치를 더했다. 참석자들은 떡 절단식을 가지며 합천 문학의 서른세 번째 결실을 축하했다.
/박황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