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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중, 김장 300포기로 마을 잇다

삼가중, 김장 300포기로 마을 잇다

  • 학생, 학부모, 지역 주민 등 250여 명 참석, 세대 뛰어넘은 화합의 장
  • 직접 기른 배추로 300포기 김장… 수육·떡 나누며 정(情) 나눠
  • 졸업생·입학생 및 재학생 대상 대규모 장학금 전달식도 함께 열려

학교 체육관이 거대한 마을 잔치판으로 변했다.

합천 삼가중학교(교장 문종갑)는 지난 12월 1일 교내에서 학생과 학부모, 지역 주민 250여 명이 어우러진 ‘2025 김장 담그기 및 신바람 먹거리 마을 축제’를 성황리에 열었다. 이번 행사는 학교 담장을 허물고, 300포기의 김장을 매개로 세대가 소통하는 화합의 장이었다.

이날 현장에는 김윤철 합천군수와 최인용 합천교육지원청 교육장, 정봉훈 의장, 신경자-성종태 군의원, 서문병관 운영위원장(현 삼가면장), 최금석 전쌍백주민자치위원장 등 주요 내빈이 참석해 학교와 지역사회의 결합을 응원했다. 김 군수는 “학교 주도로 주민과 하나 되는 행사는 드문 일”이라며 격려했고, 최 교육장도 “교육 공동체의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축제의 백미는 단연 김장이었다. 학생들은 교내 텃밭에서 직접 기른 배추와 무를 수확해 재료를 준비했다. 맛을 내기 위한 정성도 남달랐다. 학교 측은 디포리와 멸치 육수에 찹쌀풀과 효소를 넣어 발효를 돕고, 배와 무를 직접 갈아 넣어 감칠맛을 살렸다. 문종갑 교장은 “학생들이 땀 흘려 키운 작물에 정성스런 레시피를 더해 최고의 맛을 냈다”고 설명했다.

김장 후에는 수육과 떡을 나누며 풍성한 먹거리 잔치가 이어졌다. 지역 어르신들은 학생들의 손맛이 담긴 김치를 맛보며 웃음꽃을 피웠다. 지역예술인인 김태자 씨의 색소폰 재능 기부 공연과 학생들의 장기자랑은 축제의 흥을 돋웠다.

지역 인재를 위한 장학금 수여식도 훈훈함을 더했다. 이순구 전 합천여고 교장, 노상도 합천군체육회 부회장, 행복드림 후원회, 선명건설 등 지역 인사들이 십시일반 기탁한 장학금이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학교는 성적과 무관하게 모든 학생이 혜택을 받는 ‘보편적 복지’를 실현해 눈길을 끌었다.

문 교장은 “좋은 동네는 좋은 어른과 학교, 학생이 함께 만든다”며 “앞으로도 텃밭 수확물을 나누며 지역사회와 호흡하겠다”고 말했다.

/박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