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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26년, 다 같이 함께 가는 상생의 길 _김상준 경남도민신문 합천국장

[기고] 2026년, 다 같이 함께 가는 상생의 길

김상준 경남도민신문 합천국장
김상준 경남도민신문 합천국장

2026년을 맞이한 지금,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복합적인 과제 앞에 서 있다. 경제적 불확실성, 지역 간 격차, 세대 간 갈등, 공동체 의식의 약화까지 어느 하나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들이다. 이런 시대일수록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가치는 단연 상생이다. 혼자가 아닌, 다 같이 함께 가는 길만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상생은 말처럼 쉬운 개념이 아니다. 이해관계가 얽히고, 각자의 처지가 다른 현실 속에서 서로를 배려한다는 것은 때로 불편하고 손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상생은 희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함께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이며, 공동체를 유지하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경쟁을 통해 성장해 왔다. 빠른 속도와 효율을 중시하며 앞서가는 사람, 더 많이 가진 쪽에 집중해 왔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뒤처졌고, 누군가는 목소리를 잃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여러 사회적 갈등은 그 결과이기도 하다. 이제는 성장의 방식 자체를 다시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지역 사회를 보면 상생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 대형 자본과 골목 상권, 행정과 시민, 기성세대와 청년 세대는 결코 분리된 존재가 아니다. 어느 한쪽이 무너지면 결국 모두에게 그 여파가 돌아온다. 지역 경제가 살아야 일자리가 생기고, 일자리가 있어야 젊은 세대가 머물며, 사람이 있어야 지역이 유지된다. 상생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현실은 상생의 중요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단기적인 이익만을 좇는 구조 속에서 버티는 데 한계가 온 지 오래다. 이들을 보호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제도와 인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지역의 뿌리는 점점 약해질 수밖에 없다. 상생은 정책의 영역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 모두의 태도에서 시작된다.

상생의 또 다른 축은 세대 간의 이해다. 청년 세대는 기회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중장년 세대는 자신들의 노력이 평가받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갈등의 본질은 어느 한쪽의 잘못이 아니다. 서로의 삶을 충분히 들여다보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해에 가깝다. 경험은 자산이고, 도전은 미래다. 두 가치는 충돌이 아니라 결합될 때 힘을 발휘한다.

행정과 시민의 관계 역시 상생의 관점에서 재정립되어야 한다. 일방적인 정책 전달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함께 책임지는 구조가 필요하다. 시민은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지역의 주체이며, 행정은 관리자가 아니라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신뢰 없는 정책은 오래가지 못하고, 소통 없는 행정은 공감을 얻기 어렵다.

2026년은 단순히 한 해가 바뀌는 시점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회를 지향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분기점이다. 경쟁을 더 부추길 것인지, 아니면 연대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길을 열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상생은 느리고 불편해 보일 수 있지만, 결국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길이다.

상생의 길은 거창한 선언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일상 속에서의 작은 실천, 서로를 존중하는 말 한마디, 함께 책임지려는 자세가 쌓여야 한다. 내가 조금 양보함으로써 누군가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그것은 손해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이익이다.

2026년, 우리는 더 이상 혼자만의 성공을 성공이라 부를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다 같이 함께 웃을 수 없는 성장은 오래가지 못한다. 이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점검해야 할 때다. 서로를 밀어내는 경쟁이 아닌, 서로를 끌어주는 연대 속에서 우리 사회는 더 단단해질 수 있다.

다 같이 함께 가는 상생의 길. 그 길 위에서 2026년은 갈등의 해가 아니라, 다시 신뢰를 회복하는 해로 기록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