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합천의 선택, 보수 텃밭 재확인 속 ‘무소속·야당’의 틈새 돌풍
[분석] 합천의 선택, 보수 텃밭 재확인 속 ‘무소속·야당’의 틈새 돌풍
도지사·도의원·군의원 비례까지 국민의힘 압승,
군수·기초의원선 인물론 강타
2026년 6월 3일 실시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남 합천군 유권자들은 광역 선거에서 압도적인 보수 성향을 다시 한번 드러내면서도, 합천군수와 기초의원(군의원) 선거에서는 무소속과 야당 후보에게 표를 나누어주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단체장 및 교육감: 국민의힘 박완수·보수 권순기에 몰표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합천군민들은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에게 66.69%(17,409표)라는 압도적 지지를 보내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33.30%, 8,694표)를 두 배에 달하는 격차로 따돌렸다. 경남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 성향의 권순기 후보가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 교육 수장에 올랐다.
합천군수: 무소속 김윤철 당선… 인물론의 승리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합천군수 선거 결과다. 무소속 김윤철 후보가 최종 당선되며 ‘광역은 정당, 기초는 인물’이라는 합천 유권자들의 분할 투표 성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경남도의원 및 기초의원 비례: 국민의힘 일방적 독주

경남도의원(합천군선거구)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이필호 후보가 높은 득표율로 무소속 후보를 제치고 도의회 입성을 확정 지었다. 합천군의원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도 국민의힘이 69.35%(18,285표)를 쓸어 담으며 보수 정당의 든든한 기반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30.64%(8,079표)를 얻는 데 그쳤다. 비례대표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 권영주, 국민의힘 박미란 후보가 각각 의석을 나눠 가졌다.

합천군의원 가·나·다·라 선거구: 치열했던 각축전

광역 선거의 압승 분위기와 달리, 마을 밀착형 일꾼을 뽑는 군의원 지역구 선거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과 여야의 치열한 수 싸움이 돋보였다.
▷ 가선거구 (합천읍·용주면·대병면·율곡면) — 선거인수 14,679명 / 투표수 11,236표
안태형(더불어민주당) 2,146표(19.82%), 허원회(국민의힘) 2,099표(19.39%), 이한신(국민의힘) 1,676표(15.48%), 박종규(무소속) 1,476표(13.63%), 박안나(국민의힘) 1,242표(11.47%), 박갑재(무소속) 1,212표(11.19%), 이원석(무소속) 972표(8.98%) 순이었다. 국민의힘 표심이 세 후보에게 분산된 틈을 타 더불어민주당 안태형 후보가 19.82%로 전체 1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최종 당선자는 안태형, 허원회, 이한신 후보다.
▷ 나선거구 (봉산면·묘산면·가야면·야로면) — 선거인수 8,252명 / 투표수 6,129표
신명기(국민의힘) 1,549표(26.87%), 하만용(무소속) 1,020표(17.69%), 조삼술(무소속) 985표(17.09%), 권병윤(국민의힘) 940표(16.31%), 김태구(무소속) 800표(13.88%), 한동기(무소속) 469표(8.13%) 순이었다. 무소속 후보가 4명이나 출마해 표가 난립한 가운데 국민의힘 신명기 후보가 26.87%로 확실한 우위를 점했고, 무소속 하만용 후보가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당선자는 신명기, 하만용 후보.
▷ 다선거구 (초계면·쌍책면·덕곡면·청덕면·적중면) — 선거인수 6,381명 / 투표수 4,912표
노성용(무소속) 1,685표(37.23%), 이태련(국민의힘) 1,586표(35.04%), 이종철(국민의힘) 1,254표(27.71%) 순의 3파전이었다. 무소속 노성용 후보가 37.23%를 득표해 국민의힘 후보 2명을 모두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여당 표가 두 후보로 갈린 틈을 타 지역 내 탄탄한 지지기반을 발휘한 결과로 풀이된다. 당선자는 이태련, 노성용 후보.
▷ 라선거구 (대양면·쌍백면·삼가면·가회면) — 선거인수 7,220명 / 투표수 5,421표
신경자(더불어민주당) 1,791표(34.98%), 임재진(국민의힘) 1,690표(33.00%), 성종태(국민의힘) 1,639표(32.01%) 순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신경자 후보가 보수 분열 구도 속에서 34.98%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국민의힘 임재진 후보가 성종태 후보를 단 51표(약 1%p) 차이로 누르는 초박빙 접전이 펼쳐졌다. 당선자는 신경자, 임재진 후보.
총평: ‘정당’은 보수 지키고, ‘인물’은 실리 챙긴 합천 표심
이번 지방선거 결과, 합천군은 도지사·도의원·비례 선거에서 국민의힘에 66~69% 안팎의 압도적 지지를 몰아주며 견고한 보수 성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인물론이 크게 작용하는 군수 및 군의원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냉정하게 후보 개인을 평가했다. 무소속 김윤철 군수 당선을 비롯해, 여당 후보가 난립한 선거구마다 민주당(가·라선거구 1위)과 무소속(나선거구 2위, 다선거구 1위) 후보들이 틈새를 파고들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의 독주 속에서도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면 야당과 무소속 후보라도 기꺼이 선택할 수 있다는 합천 유권자들의 ‘전략적 분할 투표’ 성향이 뚜렷하게 확인된 선거로 기록되었다.
/박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