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대장정의 길을 걷다
국민연합,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위령비 참배
민간교류의 기회를 더욱 확대해야 할 필요성 느껴




지난 8월 17일부터 20일까지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이하 국민연합)의 주최와 UPF(천주평화연합)의 후원으로 국민연합 합천지회원들이 일본 히로시마, 야마구치, 시모노세키 등의 역사탐방로드의 대장정에 올랐다.
박판도 국민연합 경남도지부장, 곽용완 국민연합 합천지회장, 김오근 UPF 합천지회장, 국민연합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류순철 도의원 등과 회원들은 올바른 역사인식의 정립과 한반도의 평화통일의 염원을 기대하며 시모노세키 항구에 발을 디뎠고, 이어 한일문화교류연합회 일본인회장을 맡고 있는 마스부치 게이이치 씨의 가이드를 받으며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하였다.
우선 백제 제26대 성왕의 제3왕자인 임성태자의 후손이 창건한 유리광사(瑠璃光寺)를 방문하여 백제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으며, 일본의 3대 명교(名橋) 중 하나인 금대교(錦帯橋)를 둘러보는 일정을 가졌다.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
오후에는 결코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인류의 역사적 비극을 상징하는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찾아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졌을 때 유일하게 남겨진 건물인 원폭돔을 바라보며 그날의 아픔을 되새겨 보았다. 그리고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서 참배하며 억울하게 운명을 달리한 우리 민족의 원혼을 달래기도 하였다. 한 가지 눈여겨 볼만한 것은, 그 위령비를 악천후에도 상관없이 매일 닦고 청소하는 도시미츠 마츠오 씨가 있었는데 어떻게 하여 이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우리 일본의 잘못 때문에 원통하게 돌아가신 한국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답할까 하는 생각에 시작하였습니다. 앞으로 유일한 분단국가이자 전쟁의 위기가 늘 도사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남북통일과 평화를 위해 여력이 되는 한, 계속 해 나갈 것입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자리를 조금 옮겨 1964년 8월 1일 처음 점등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꺼지지 않고 있는 평화의 불꽃을 보면서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이후 일행은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을 방문하였는데 그곳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외국 인들이 북적이며 관람을 하는 모습을 보며, 합천의 원폭자료관도 이처럼 세계인이 찾아와서 전쟁과 평화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다소 아쉬운 것은 방대한 자료관의 규모와는 달리 한국인 피폭자들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일본인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피해자들이며, 당시 히로시마에 거주하고 있었던 약 14만여 명으로 추정되는 한국인들의 강제징용과 원폭피해에 대한 자료가 누락되어 있다는 것은 반쪽자리 전시관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며, 증축을 진행 중인 새로운 자료관에 반드시 포함되어져야 할 자료들인 것이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민간교류의 확대
저녁엔 이번 평화대장정의 하이라이트인 히로시마 평화대사들과의 평화통일 만남의 장이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한일관계를 조직적으로 안정화시키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기울여 온 서장은 히로시마 총영사가 함께 하여 새로운 한일관계의 비전과 민간교류의 확대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합천과 히로시마가 원폭이라는 이름 아래 든든한 인연을 맺었지만 여기에 머무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절대로 원폭이라는 비극이 다시금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여기 계신 평화대사님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와 더불어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합천군과 히로시마현 히로시마시 중구(広島縣 広島市 中區)와의 자매결연을 통해 보다 폭넓은 행정적·문화적·민간적 교류의 기회를 확대시켜 나갈 것을 희망하였다.
한반도가 세계의 중심
다음 날,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이츠쿠시마 신사가 있는 미야지마(宮島)를 방문하여 신비스러운 경치와 장엄한 사원을 둘러본 후에 시모노세키에 있는 조선통신사 상륙지와 객사(客舍)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카마 신궁을 방문하였다. 선조들의 발자취를 가만히 걷고 있자니 그 옛날 선조들의 통신사 행렬을 떠올리다가 마침 시모노세키 항구 인근에서 펼쳐지고 있는 조선통신사행렬 재연축제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었다. 참으로 눈부시는 광경에 압도되어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하였다.
돌아오는 발걸음 속에서 일행들은 잊지 못할 순간을 만끽하였다. 이번 역사로드탐방에 가이드를 해준 마스부치 씨는 일본과 한국의 고대사를 평생 동안 연구했으며, 비교문화 연구를 통하여 한일 간의 잘못된 역사관을 바로 잡아 양국의 평화공존을 위해 애써왔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일정을 마치는 버스 안에서 우리들에게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라는 노래를 불러주었을 때, 우리들의 마음속에 쉽게 말할 수 없는 무엇인가 뭉클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우리가 먼저 한민족의 역사와 정신 및 문화를 더욱 계승하여 21세기 동북아중심의 세계발전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했으면 한다.
/차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