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과 한일정상회담 – 권해조 논설위원
기다리던 2018 평창올림픽의 대축전이 시작되었다. 2월 1일 선수촌 개소식에 이어 5일 132차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 개회식이 열렸다. 그리고 2월 9일은 올림픽 개막식과 더불어 한일정상회담도 열린다. 이번 평창올림픽과 한일정상회담은 의의가 대단히 크다.
첫째, 평창올림픽의 중요성이다. 올림픽의 목적은 올림픽 헌장에 명시된 대로 스포츠를 통하여 세계평화증진과 인류애를 진작시키는데 있다. 이번 제23회 동계올림픽은 세계 92개국 2925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큰 규모이다. 선수단 규모로 보면 미국이 242명, 캐나다 226명, 한국 144명, 북한 25명이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처음 참가국 6개국에 선수 1명만 참가국도 17개국이다. 이들은 2월 25일까지 15종목 102개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펼친다.
그리고 이번 평창올림픽은 북한선수들의 참석으로 남북화해무드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건 ‘평화올림픽’에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남북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에 태극기와 애국가 대신 한반도기와 아리랑으로 대체하고, 북한예술단 및 태권도 시범 등 문화행사로 평창올림픽의 본질을 퇴색시키고, 개막식 전일 2월 8일 북한의 위협적인 열병식과 미국의 노골적인 북한의 체제비판, 비핵화, 인권 문제 등을 부각시켜 자칫하면 올림픽의 이미지가 크게 손상될 우려의 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평창올림픽이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현대경제연구원 발표에 의하면 이번 평창올림픽개최로 국가브랜드와 이미지 고양, 경기 후 세계적인 관광지로 활용 등 간접효과를 포함하여 65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둘째, 한일정상회담이다.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 안토니오 유엔 사무총장,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일본수장을 포함하여 정상급 외빈만 26명이 참석한다. 특히 북한에서도 헌법상 행정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한다. 또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아방카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도 참석한다니 국제적 이목이 한층 높을 것 같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 기간에 문대통령은 참석한 중요국가 정상들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여러 정상회담가운데 남북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이 주목된다. 그러나 주변국 4강의 정상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한 일본의 아베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을 갖는데 큰 의의를 두고 싶다. 이번 한일정상회담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 등 아시아의 스포츠 발전과 그동안 경색된 한일양국관계에 새로운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200여km 떨어진 이웃국가로 옛날부터 왕래가 많았으며 앞으로 21세기를 살아가면서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동반 국가이다. 일본의 언어, 지명, (姓)씨, 도예 등 여러 곳에서 한국의 문화와 뿌리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한일 양국은 오랫동안 불편한 관계가 많았다. 근래 2002년 한일 공동 월드컵 개최로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신뢰를 쌓아 일본열도에 한류 열풍도 대단하였다. 그리고 2008년 2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후쿠다 야스오(福田 康夫) 총리 부부가 참석하여 한일 정상회담을 가진 후 중단되었던 교류 협력이 재개되었다. 그러나 지난 정부부터 독도, 위안부 문제 등으로 다시 양국관계가 불편해졌다.
이번 한일정상회담으로 비뚤어진 양국관계를 다시 바로잡고 상호 존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진정한 동반 국가로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 앞으로 양국은 계속된 힘겨루기 식 감정싸움을 버리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가능한 아픈 과거역사를 들추지 말아야 한다. 특히 2015년 12월 ‘불가역적 합의’로 어렵게 해결된 위안부 문제도 대승적 차원에서 서로 이해하고, 2016년 11월 23일 체결된 한일군사비밀보호협정(GSOMIA)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북핵 위협 앞에 한미동맹과 함께 한일 외교, 안보 협력도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이번 평창올림픽은 정치체제와 이념을 넘어 올림픽 헌장에 명시된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세계평화와 인류애를 증진하는 국제적인 축제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국제사회에 크게 높이고 우리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해야 한다. 이번 올림픽기간 참가선수들과 언론매체를 통하여 전 세계인이 한국의 발전상과 문화, 환경, 한국의 모든 참모습을 보고 느낄 것이다. 따라서 이번 올림픽에 정부는 물론 주관부서, 전 국민이 합심하여 경호와 안전, 진행까지 철저한 준비로 최상의 국제스포츠 제전이 되도록 대한민국의 역량을 보여 주어야 한다. 이번 평창올림픽이 IOC가 주창한 “평화올림픽”에 부합되도록 남북과 북미간의 실질적인 대화도 기대한다. 2018 평창올림픽의 성공과 특히 한일 정상회담의 성과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