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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장풍득수(藏風得水) 이야기(144) –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

양택풍수에서 주의하여야 할 귀문방

지하의 수맥파 만큼 흉하게 보는 공간의 방위가 있다. 방위를 중심으로 사람의 길흉을 따지는 이기(理氣) 풍수에서 가장 꺼리는 방위로 양쪽의 기운이 교차되는 방위가 있다. 음과 양의 기운인 동기(東氣)와 서기(西氣)로 바뀌는 지점인 북동쪽인 간방(艮方)을 귀문방(鬼門方), 남서쪽인 곤방(坤方)을 이귀문(裏鬼門)이라 하여 두 방위 모두 귀문방(鬼門方)으로 불러왔다.
계절이 변하는 환절기(換節期) 때 사람이 병에 쉽게 걸린다. 사람의 하루 중 가장 깊은 잠에 빠져들고 감기에 걸리기 쉬운 시간이 간궁(艮宮)에 해당되는 축시(丑時)와 인시(寅時)다. 일과 중에 가장 나른하고 피로를 느끼는 시간이 곤궁(坤宮)에 해당되는 미시(未時)와 신시(申時)다. 쌍산오행인 12방위로 보면 계축(癸丑)과 정미(丁未)를 잇는 축이다. 이 방위론 화장실이나 쓰레기장, 대문을 피해야 하며, 건축물의 중심축으로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임자계(壬子癸)는 양택 8방위 중 북쪽으로 동사택에 속한다. 축간인(丑艮寅)은 북동쪽으로 서사택 방위가 된다. 이렇게 보면 계와 축은 동사택의 기운과 서사택의 기운이 교차하는 지점이 된다.
남서쪽도 마찬가지다. 병오정(丙午丁)은 남쪽으로 동사택이요, 미곤신(未坤申)은 남서쪽으로 서사택이 된다. 정 방위까지 동기(東氣)가 흐르는 방위요, 미 방위부터 서기(西氣)가 흐르는 방위가 된다. 계와 축, 정과 미 방위 사이엔 동기와 서기, 어느 곳에도 끼지 못하는 틈이 생긴다. 이 혼란한 틈새로 나쁜 기운이 드나든다. 질병, 파재(破財) 등 각종 흉한 기운이 있는 곳이다. 또한 이 방위는 음양의 기운이 변하는 방위이기도 하다. 동쪽(봄), 남쪽(여름)은 양이요, 서쪽(가을), 북쪽(겨울)은 음이다. 따라서 남서쪽은 여름이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이 되고, 북동쪽은 겨울서 봄이 되는 환절기에 해당한다.
하루의 시간대로 봐도 마찬가지다. 축시는 새벽 2, 3시쯤이요, 미시는 오후 2, 3시쯤이다. 하루 중 가장 춥거나 더울 때다. 병이 나기 쉽다는 얘기다. 풍수에서는 양기와 음기가 서로 부딪치고 기의 교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흉하게 보기 때문에 당연히 귀문방을 주역에서도 간방은 만물이 끝을 맺는 곳이자 다시 시작하는 곳이라 하여 요주의 지점으로 본다.
양택 풍수의 대표적 고전서 황제택경(黃帝宅經)에서는 귀문방에 대해 무시무시하게 설명한다. 귀문 방위는 집 안의 기운을 막는 곳이다. 기운이 교차하는 북동쪽은 공기가 잘 순환되지 못해 상대적으로 다른 방위에 비해 기운이 탁하기 때문이다. 이곳을 범하면 반신불구가 되거나 재앙이 따른다고 하였다. 특히 겨울철에는 대부분 창과 문을 닫고 생활하므로 동북방의 불결한 시설물 등에서 악취와 부패 같은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 또 다른 귀문 방위인 남서쪽은 햇빛이 잘 들어 온도는 높을 수 있지만 역시 공기가 다른 방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탁하므로 음식을 놓아둘 경우 쉽게 부패한다. 보이지 않는 기의 세계를 논하는 풍수학은 땅속에 흐르는 기를 찾아내고, 공간에서도 보이지 않는 기를 읽어내는 형이상학적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