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 노곡에서 실종된 할머니 숨진 채 발견
7월 4일 오후1시경 봉산면 노곡리 일대에서 실종됐던 70대 할머니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주민, 방범대 등 많은 인원과 자원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을 펼쳤으나 보름만인 18일 오후4시경 마을에서 10km 떨어진 신원면 수원리 야산8부 능선에서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거창읍에서 거주하는 A(79·여)씨는 아들과 함께 신원면에 있는 밤산을 살펴보러 갔다. 이 지역은 거창군 신원면과 경계를 이루는 합천군 봉산면 노곡리 일대이다. 산길이 험해 아들은 어머니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는 혼자 밤산을 살펴보고 오후1시경 내려와 보니 어머니가 안 보이는 것이다. 아들은 ‘기다리다 지루해서 혼자서 집으로 돌아가셨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거창집으로 돌아와 한참 찾았으나 어머니가 없는 것이다. 오후4시경에야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고 본격 수색에 들어가게 되었다.
지역이 합천지역이었기에, 합천경찰서에서 협조요청을 받아 수사에 들어갔고, 주민탐문과 근처 CCTV영상 검색 등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노곡리 일대를 헤매며 다닌 것과 18시경 노곡1구로 올라가는게 마지막으로 확인이 됐다.
근처 산길을 헤매다 조난을 당한 것에 대해서 치매를 앓고 있는 상태를 이유로 보고 있다. 또 예전에 거창 신원마을에 살았던 적이 있기에, 신원면을 가기 위한 옛 산길을 찾아 근처를 헤맨 것으로 추측한다. 하지만 최근엔 사람이 안 다녀 풀이 무성하고 엉망이라 다닐 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길을 찾기 위해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그날 밤 산속에서 길을 잃고 조난당한 상태에서 밤에 비까지 맞고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았을까 짐작을 해본다.
어쨌든 합천군에선 대대적인 수색이 시작됐다. 심한철 합천경찰서 서장은 노곡리에 수사본부를 차리고 직접 지휘를 했고, 필수요원을 제외한 전인력이 동원이 되어 수색에 나섰다. 그뿐 아니라 경남경찰청에서 기동대 인력까지 지원을 해줘 매일 중대병력 60여 명 이상씩 인근수색에 나섰다. 거기에 소방서 119구급대, 방범대, 주민들 모두 한마음으로 수색에 나섰다. ‘강진여고생사건’때 시신을 찾은 그 수색견도 와서 수색에 동참하기도 하고, 드론을 띄우고, 헬리콥트가 날며 체온감지 수색까지 했다. 시간이 길어질 수록 안타까워 하며, 실종수배 벽보까지 지역에 붙이기도 하며 마을주민 모두의 마음으로 수색이 이뤄졌다. 노곡리 작은 동네에 6.25 이후로는 가장 많은 인원이 왔다고 한다. 어쨌든 합천군 관할이었기에 합천군에서 많은 인력이 동원됐다.
2주동안 비가 몇 회 내렸고, 계속해서 더운 날씨가 지속되었기에 많은 분들이 실종자의 건강과 안위에 대해 걱정을 했었다. 결국 약초꾼이 경사가 심한 인근 야산에서 발견했다. 숨을 거둔 상태였고, 더운 날씨에 부패가 많이 진행되어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이후 가족들이 장례를 치렀고, 유가족들은 그동안 수색에 동참해준 경찰, 방범대원, 주민 모두에게 일일이 찾아 감사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이번 실종사건이 치매노인 문제로 보게 된다면, 합천에는 특히 노령인구가 많기에 앞으로 예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치매노인 실종문제는 합천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기는 하다. 광주에서 나주까지 노인이 일직선으로 이동해서 간 일이 있었고, 진주에도 실종노인이 한달만에 변사체로 발견되는 일도 있었다. 최근에 치매를 앓는 율곡출신 어르신이 부인과 함께 합천장에 나왔다가 부인이랑 헤어져 길을 잃고 실종된 사건이 있기도 했다. 결국 찾기는 했지만, 앞으로 치매노인에 대한 관리와 예방이 꼭 필요하겠다. /박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