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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우간다 자원봉사 수기 (5) – 손정자

손정자

탐험대원 중에 ‘존 해닝 스피커(John Hanning Speke)’가 우간다 진자에 있는 빅토리아 호수에서 1858년 7월 30일 원천지를 발견하여 당시 영국 빅토리아여왕을 경의하는 표로 여왕의 이름을 따서 “빅토리아 호수”라 명명한다. 작은 배를 타고 빅토리아 호수 안에 있는 물이 솟아나는 원천지를 갔다. 두 평 남짓해 보이는 평평한 바위틈 사이에서 10cm 높이로 맑은 물이 퐁퐁 솟고 있다. 나일 강의 원천지라는 뜻인 ‘Source of Nile’이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고 기념품을 파는 수상가게가 있는 작은 바위섬이다. 바위 위에 올라가니 물은 발목정도 왔으며 함께 흐르는 바로 옆의 빅토리아 호수의 깊이는 45m라 하여 아찔했다. 반대편 낮은 언덕에는 인도의 간디 유해를 뿌리고 세운 흉상이 있다. 호숫가에 식당을 운영하는 외국인들이 식당에 손님을 유치하여 호수를 둘러보는 유람선을 띄워 영업을 겸하는 곳이 여럿 있다. 호수의 물은 우간다 진자에서 이집트까지 4,000마일(64,372km)을 흘러 나일 강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지금도 빅토리아 호수에서 나일 강에 이르는 물의 량 조절을 이집트에서 하고 있다. 호수하면 넓은 저수지로만 생각을 했는데 산 계곡물이 모여 개울을 이루고 내를 이루며 각 곳의 물줄기가 호수로 흘러 들어가는 물줄기가 다양하다. 빗물과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들도 호수로 유입되고 있다. 호수 위에는 고기잡이배와 짐을 실어 나르는 배, 사람을 실어 나르는 배가 있으며 어부들의 삶의 터전이다.
우간다에는 한국교포가 400여명이고 한국 대사관도 있으며 새마을사업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무소를 두고 있다. 농업전문가가 다양한 농업 현대화 원조사업(ODA)을 기획. 시행하는 핵심 실무를 보고 있기도 한다. 도움을 주어 나라의 발전을 보면 흐뭇하다고 한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현재 나라 발전에 신경을 많이 쓴다. 인기가 좋아 투표에서 계속 당선 되고 있으며 1986년부터 32년째 장기 집권을 하고 있다. 도로를 넓히고 백성들을 위해 일을 하니 국민들은 계속해서 대통령으로 있길 바란다. 그 동안 발전이 많이 되어 깜깜하던 마을의 상가와 집 앞에는 외등이 많이 켜져 있어 거리가 밝아졌다. 길가 변 황토먼지로 붉게 뒤 덮여 있던 가게들도 깨끗이 지어졌으며 마네킹에는 고급스런 몸에 달라붙는 옷을 견본으로 입혀 진열하고 있다. 집을 지을 고급자재들을 파는 가게도 많아졌다. 젊은 여성들은 옷이며 머리, 립스틱, 얼굴화장, 손톱 발톱의 매니큐어를 발라 사치스러워졌으며 대형광고판도 있다.
진자 시내에 상가 건물도 높게는 5층~2,3층 건물이 많이 들어섰다. 단층 건물은 붉은 벽돌에 시멘트를 바르고 쌓아 올려 지붕을 덮어 완성을 한다. 2층 이상의 건물은 네 모퉁이 기둥에 철근 4개를 넣어 짓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간다도 가끔씩은 지진이 있다는데 위험해 보였다. 큰 도로 중앙에는 불은 켜져 있지 않았지만 가로등도 설치되어 있다. 국가 차원에서 하는 사업은 외국의 질 좋은 자재를 사용하여 확실하게 한다. 정부에서 하는 사업을 바로하지 않으면 엄벌에 처하므로 공무원이나 기업에서도 철저하게 일을 한다. 여 수녀의 건강센터 태양광도 국가에서 지원해 주어 외국 자재로 튼튼히 잘 설치하여 사용하고 있다.
길거리 사람들의 눈빛도 다르다. 원장 여 수녀와 나가서 장터에 차를 세워놓고 차를 지키라 하여 혼자서 차 밖에 나와 있었다. 4~5살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가 길을 가다 나를 보고는 아이답지 않은 눈빛으로 ‘넌 누구니, 뭐 있으면 좀 줘봐’라는 식으로 악에 받친 어투로 손을 내밀며 말을 하는데 섬뜩했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발전이라지만 사람들은 각박해져 가고 있다. 어린아이까지도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자연도 파괴되어 기후변화가 심했다. 예측할 수 없는 비가 자주 오면서 기온이 많이 내려갔고 바람도 심하게 불었다.
대구의 더위를 대프리카로 부르며 아프리카를 더운 나라라고만 생각하는데 나도 이번에 착각 했다. 정장 한 벌에 머물 때 입을 옷은 가볍게 빨아 입을 수 있는 한여름 옷만 가져갔다. 도착하고 계속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날씨가 제법 쌀쌀했다. 그곳 수녀들이 두꺼운 세타를 입고 있어 그러려니 했는데 웬걸 나도 추워서 여 수녀 잠바를 빌려 입었다. 비가 자주 오면서 날씨 변화가 매일 빠르게 일어나고 있어 아프리카도 이젠 청정지역이 아니 구나를 실감했다. 매연, 교통체증, 위험한 차량운행 등 길에 나가기가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물론 치안 문제로 혼자는 절대로 바깥을 보내지도 않지만 외국인으로 나가기도 무서웠다.
수녀회 소속 땅에는 학교, 건강센터, 각 구획마다 튼튼한 울타리로 쳐져있고 튼튼한 철 대문을 설치해 두었다. 마음 아팠던 것은 전에는 수녀원 입구 경비실에서 실탄이 장착된 장총을 경비가 들고 있었다. 이제는 경비가 도둑에게 죽임을 당할까봐 밤새 숨어서 잠을 자야하는 실정이다. 밤늦게나 아침 일찍 대문을 열고 나가려면 경비가 어디 숨어서 자고 있는지를 한참 찾아야 한다. 수녀회 수입처로 치어 1500마리를 금년 초에 양식장을 만들어 키우고 있다. 앞으로 민물고기 양식장에도 물고기가 자라면 별도로 장총을 든 경비원을 두려고 한다. 은행은 말 할 것도 없고 약국, 전자제품 등 값나가는 가게에는 총을 든 경비원을 고용하고 있다. 수녀원에서 일하던 직원이 그만 두고 나가서는 내부 사정을 잘 아니까 가끔 도둑으로 오기 때문에 각 수녀들은 항상 방문을 잠그고 다니라 하며 밤에도 잠그고 자야 했다.
가져간 채소 씨앗을 키워 김치를 담아 주고 여러 가지 한국음식을 해주니 많이 고마워했다. 주방과 성당 등 바퀴벌레도 없애주고 잠시도 쉬지 않고 자기들을 위해 일을 하니 내 건강이 걱정이 되었던지 여러 수녀들이 쉬라고 했다. 말을 듣지 않으니 여 수녀에게 일러 쉬도록 했다. 열심히 일을 하다 보니 피곤했나보다. 어느 날 저녁 식사 시간에 어지럽기 시작했다. 식사 후 여 수녀에게 말을 했더니 혈압을 재어 본다. 혈압이 평소보다 좀 올라가 있었다. 약을 먹고 다음 날 아침에 괜찮아졌다. 매일 요리를 하느라 바빴고 떠나기 전날은 축제 준비해주고 마무리 하느라 계속 바쁘게 지냈다. 평생 잘 헐지 않던 입안이 헐었다. 말을 하지 않으니까 수녀들은 내가 건강하게 잘 지내다 간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귀국 일을 7월 12일로 정하여 갔다. 7월 11일이 수녀원, 건강센터, 학교 등 베네딕도 성인을 주보로 하여 기념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7월 10일은 학교와 수녀원 등 축일 준비를 위한 청소와 꽃꽂이를 하느라 각자 바빴다. 진심은 어디서나 통하나 보다. 내가 열심히 하니 그들도 내게 정을 듬뿍 주었다. 떠나기 전날 마지막 저녁식사 시간에 내 식탁 그릇 밑에 예쁜 네프킨을 깔아 놓았다. 저녁 휴게시간은 나를 위해 마련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의자에 앉은 내 머리 위로 수녀들이 둘러서서 나의 귀국 길과 앞날을 위해 축복해 주었다. 떠나는 날 아침에는 여행 강복도 신부에게 말씀드려 해 주었다. 내가 도착하기 전에 그 나라 옷을 입어주면 좋아한다며 우간다 여성의 옷을 준비해 두어 주일미사에 입고 갔다. 이번에 올 때는 우간다 드럼 등 악기 여러 종류를 사 왔다. 대구에 수련 차 3명의 우간다수녀들이 와 있으니 기회가 되면 초빙하여 멋진 연주를 함께 하려고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