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명물| – 합천왕후시장 “옛날소방서식당”

왕후시장 입구에서 20년째 옛날소방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강 사장(강말이·67, 사진)은 아침 8시쯤 문을 열고 큼지막한 솥으로 추어탕, 선짓국을 끊이며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본지에서 취재를 시작하자마자, 강 사장은 “손님이 없어 장사를 못해 먹겠네”라며 한숨을 내 쉰다. “예전에는 타지에서 젊은 사람들도 자주 들러 막걸리, 찌짐도 먹고 하더마는 요즘은 나이 드신 분들도 뜸하니까 장사가 너무 힘들다”면서 “골목 상권이 살아나야 앞으로 희망이 보일 텐데…….”하며 걱정스럽게 하소연 한다.
그리고 “10여 년 전 생각해 보면, 이런 저런 여러 부류의 손님들이 왔는데, 외상 주기도 하고 또 떼이기도 하고 했지만 지나고 보니 그때가 사람 사는 것 같았다”며 조용히 웃으신다.
앞에서 선짓국을 드시던 한 어르신은 “오래전부터 장날이면 보이던 시골 노인이 보이지 않아 물어보면 ‘세상을 떠났다’라는 소리를 들을 때 마다 마음이 착잡하더라”면서 “현재 우리 같은 노인들이 이런 식당에 나오지 못 할 지경에 이를 때쯤이면, 아마 시장이 살아남겠느냐”하신다. “젊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시장이 되어져야 상권이 살아 날 수 있지 않을까”라며 탄식한다.
이곳은 아침 손님이 국수(3000원), 선짓국(5000원), 추어탕(5000원)을 먹기 위해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 안을 비롯한 인근에는 장국밥집이 몇 곳이나 되지만, 각자 특색 있고 이야기 있는 메뉴를 만들어 외지에서 젊은 층이 찾아오는 시장이 됐으면 한다”는 소박한 바람을 덧붙였다. /이효열 시민기자
※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