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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운잡기| 역사영화 안시성(安市城) – 권해조

지난 추석연휴에 개봉영화 안시성(安市城)을 관람했다. 이 영화는 지금부터 1373년 전인 645년 당나라의 침입에 대항하여 승리를 이끌어낸 고구려의 기백을 보여준 88일간의 항전(抗戰)을 135분간의 스크린에 담은 역사기록영화이다. 김광식 감독과 조인성(양만춘장군 역), 박성웅(당태종 역) 등이 출연하였고, 경남 함양군 유림면 순곡 마을 세트장에서 (주)영화사 수작과 스튜디오 앤뉴가 제작하였다.
먼저 이 영화가 시사(示唆)하는 바는 크다. 당시 당태종의 영토 확장의 야망과, 고구려 안시성 성주 양만춘 장군과 주민들의 굳은 단결심의 발로이다. 지금은 비록 중국 땅이지만 당시 5천여 명의 적은 병력으로 20만 대군을 고립무원(孤立無援)으로 끝까지 사수(死守)한 안시성전투는 그동안 우리가 잊었던 위대한 승리의 역사로 영웅 양만춘(梁萬春) 장군의 지휘력과 무용담을 담은 큰 울림이었다. 당시 당태종이 쿠데타로 왕이 되어 정권의 정당성과 내부단결을 위해 외부 양토확장을 도모하였고, 고구려도 642년 영류왕이 퇴진하고 연개소문이 대막리지가 되어 실권을 장악하는 등 내우외환의 시대였다. 특히 당태종이 고구려의 왕권쇠퇴와 연개소문의 권력 장악을 고구려 침입의 구실로 삼고, 연개소문과 양만춘 장군간의 알력 등은 오늘날의 한반도 국내외 정세와도 유사점도 찾아볼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역사드라마나 영화주제는 고대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간의 전투와 남북분단 후 6.25 전쟁과 남북대결 등이다. 대외적으로는 고구려와 수, 당, 고려와 거란, 몽고항쟁, 조선시대 정묘. 병자호란 등 대중(對中)항쟁과, 조선시대 임진왜란, 정유재란과 한일합방 등 대일(對日)항쟁이 대부분이다.
근래 대표적인 TV 역사드라마로 2006년에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 발해건국 대조영, 고려건국 태조 왕건, 조선건국 용의 눈물(이성계) 등이며, 영화로는 2007년 북한 주민생활과 탈북자 심정을 어필한 크로싱, 2013년 천안 함 프로젝트, 2015년 연평해전, 국제시장, 2016년 인천상륙작전 들이다. 대중(對中)항쟁은 2006년 TV 드라마 ‘연개소문’과 올해 2018년 안시성이 고구려와 당나라의 싸움, 2011년 최종병기 활, 2017년 남한산성 등이 조선시대 병자호란을 다룬 대표적 작품이다.
대일항쟁(對日抗爭)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정유재란과 한일합방과 독립운동 등이 주류이며,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2005년 KBS TV 대하드라마 ‘이순신’ 을 비롯하여, 2014년 영화 명량(鳴梁), 2015년 징비록(懲毖錄)과 한일합방 배경으로 2016년 덕혜옹주, 밀정(密偵), 2017년 군함도(軍艦島) 등을 꼽을 수 있다.
우리는 이런 희비(喜悲)의 역사기록 TV나 영화를 보면서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유비무환의 정신자세와 국란극복의 의지를 배워야 하며 애국심의 발로와 국민통합의 기회로 삼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