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명물(합천왕후시장)-성광장식(대표 안영오, 김소연)
“뻥이요~ 하는 소리의 고소함, 마지막 뻥튀기집”
예전엔 동네마다 하나씩 있었던 뻥튀기집. 어머니는 우리들에게 쌀 한됫박, 콩 한 됫박, 떡국 떡 한 봉지씩 들려 뻥튀기 집에 보냈다. 우리 차례가 올 때까지는 행여 순서가 바뀔까, 들고 간 곡식이 바뀔까… 절대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는 다짐을 꼭꼭 받으시면서. 아저씨가 “뻥이요”하고 소리를 지르면 우리는 두 귀를 틀어 막았다. 뒤이어 “뻥”하는 소리와 함께 뽀~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어릴적 추억 중에 가장 따뜻한 기억이다. 요즘은 보기 쉽지 않은 광경이기도 하다. 동네마다 하나씩 있던 뻥튀기 집들은 하나둘 사라졌지만 설대목이 되면 합천시장 안에서 그 추억을 찾아 볼 수 있다. 성광장식 안영오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줄을 놓칠까 곡식이 바뀔까 티격태격 거리곤 한다.
이 시장을 짓기 40여 년전, 성광장식 안 주인인 김소연 여사의 구멍가게부터 시작해 오뎅, 국수, 라면을 끓여주는 식당을 거쳐 안영오 사장과 김소연 여사는 보일러를 놓아주는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도배, 장판까지 하면서 가게를 하나둘 넓혀나갔다. 요즘은 경기도 좋지 않고 연세도 있어 현장일을 접고 판매 위주로만 하고 있다. 틈틈히 농사를 지으면서 그 농산물도 소비할 겸 겨울 한달 동안 가게 뒷켠에서 뻥튀기를 하신다.
1985년쯤 시장 땅을 사고 건물을 지으려니 시장번영회 자금이 없어 진주신탁은행에 담보를 잡히기 위해 시장상인들 중 12명을 주주로 세웠다.(개인으로는 불가하므로) 그런 노력으로 지금의 시장건물들이 있게 되었는데 현재 그당시 사람들은 몇 남지 않았고 안영오 사장이 그중 한분이시다. 2010년에 시장번영회장을 맡아 지금의 아케이드와 뒷쪽 가게들의 비가림 시설도 했다. 그렇게 시장을 위해 열심히 살아오신 안영오 사장은 시장바깥쪽 도로변 난전들을 시장 안으로 들여 시장이 예전처럼 북적거렸으면 한다. 그리고 재래시장의 미래를 위해서는 시장을 공용으로 만들어 주든지, 주차장쪽으로 시장을 옮겨 시장이 활성화가 되었으면 하는게 현재 바람이라고 한다. /류수정 시민기자
※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