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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왕후시장 합천읍시장 살펴보기) “신성왕후와 만나 변신을 시도하는 합천읍시장”

신성왕후 이야기를 되살려 시장 볼거리 등 새롭게 창조
관내 가장 활성화된 합천읍시장도 눈에 띄게 손님 줄어

이춘태 합천시장번영회 대표

“지난 사고방식으로 살아남기 힘들다, 상인들 살아남기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이춘태 합천시장번영회 대표의 말이다.
합천시장이 바뀌고 있다. 전통시장으로서의 모습에서 왕후(王后)를 테마로 하는 전통시장으로 탈바꿈하고 합천시장 특유의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찾아내 자생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 서있는 합천시장번영회 사람들은 전국적인 인구감소와 농촌을 떠나는 인구유출을 한탄하기 보다 스스로 자구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가뭄이 심할 때는 자리를 옮겨 비를 청한 시장
합천군 시장은 1.합천읍시장 2.초계시장 3.삼가시장 4.야로시장 5.대병시장 6묘산시장 7가야시장 등 7개 시장이 열리고 있다. 이중 묘산시장은 명맥만 유지하는 정도라 볼 수 있고 다른 시장 역시 갈수록 손님이 줄고 있는 것이 느껴질 정도이다. 이중 가장 큰 장은 합천읍에 있는 ‘합천왕후시장(합천읍시장)’이다.
<합천군지>에 의하면 합천읍시장은 지금의 영창리, 옥산동 등에 있다가 일제강점기 시기엔 교동(합천성당 부근)으로 옮겼다 한다. 1950년대엔 지금의 합천여-중고가 있는 중흥동 일대에 옮겨 개장해오다 가뭄이 심한 해에는 천시(遷市:시장을 옮김)를 하면 비가 내린다며 대양면 정양리로 일시 이전하기도 했다고 한다. 1950년대말에 비로소 지금의 옥산동에 옮겨 오늘까지 이르고 있다. 당시 합천시장은 목조스레트 건물 69동(356칸)으로 매5일마다 개장되는 정기시장이었다.

아케이드 설치 등 시장 현대화
목조건물이 현대식 시장건물로 바뀌고 민영화 된 것은 1984년(11.14) 합천시장민영화 실무위원회가 구성되고 1984년 (주)합천시장 회사를 설립하면서 부터이다.(당시 상인130명이 자본금65,000천원으로 시작했다) 1985년 합천시장이 대지면적 4556㎡, 건물면적 2,803㎡, 점포수159개로 준공되고 1986년8월8일 합천 상설시장로 개장하기에 이르렀다.
2002년부터 시작된 화장실 개보수와 주차장 개보수(40면.2005년) 등을 통해 시장바닥 정비와 지붕 아케이드 설치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이뤄졌다. 이를 통해 날씨와 상관없이 시장이 열릴 수 있게 됐다. 지금은 보안등 및 소방시설 정비를 추진중에 있다.

왕후시장으로 변신과 혁신 시도

2016년하반기 ‘테마가 있는 골목형 시장 육성사업’으로 합천읍시장이 선정되었다. 전국에서 52개 시장만 선정되는데 뽑힌 것이다. ‘골목형 시장 육성사업’은 기존 골목 시장들이 저마다 갖고 있는 특유의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활용해 자생력 있는 주민 친화형 시장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1시장 1특색’이 모토이다.
합천읍시장은 옥산동에 있는데, 예전부터 옥산동에는 신성왕후 제사를 음력정월 대보름에 모셔왔다. 신성왕후는 고려 태조 왕건의 5번째 부인으로 합천에서도 옥산동 지역이 신성왕후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신성왕후는 왕건의 부인으로 들어가 왕건의 8번째 아들 왕욱을 낳았고, 왕욱의 아들이 고려 제8대 왕 현종이다. 어린 시절 대량원군(大良院君)으로 호칭됐던 현종은 그 후손이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까지 왕계를 이어갔다. 신성왕후는 원래 왕후가 아니었으나 현종이 즉위 후 왕후로 추존했다. 이 같은 신성왕후와 합천의 역사적 관계를 테마로 활용해 합천시장을 ‘왕후’의 스토리를 가진 특색 있는 시장으로 바꾸려는 것이다.
신성왕후를 소재로 한 캐릭터 개발, 게이트형 간판, 복합문화공간인 왕후 카페, 역사스토리 시장 안내판, 스토리 벽화 등 볼거리와 왕후의 차, 왕후 빵, 왕후 참기름 등의 먹거리도 개발됐다. 복합문화공간 완공을 기점으로 합천왕후선발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1박2일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다는 시장상인회는 타시장 견학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상인대학이 열려 이론적인 공부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이춘태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은 ‘골목형 시장’사업은 끝났고 앞으로는 문화관광형 시장 사업을 추진하려고 있다고 한다. 제일 필요한 것은 전체 상인들의 60%이상이 카드단말기를 갖추는 것이라고 한다. 이 부분이 현재 최우선 해결과제라고 한다.
중흥동에 있다가 옥산동 이곳으로 옮긴지 30년째라고 하는 합천읍시장, 상인들 대부분이 이제 고령의 연령대이다. 몇몇 가게는 젊은 사람들이 서서히 들어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도 한다. 장날이면 보던 단골이 점점 안보인다는 말이 나오는 전래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과거 원시 수렵시대부터 물물교환을 통해 자연스럽게 세워졌다는 전래시장의 생명력은 불씨처럼 살아있다고 생각된다. 그것을 어떻게 오늘날 되살릴지는 우리가 가진 숙제다. /이효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