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왕후시장 시장명물 – 할매수제비(대표 이추자) 시장126호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울 때면 찾게 되는 할매 수제비집”
비 오는 날이면 유난히 생각나는 수제비. 예전엔 집집마다 어머니들이 밀가루 반죽을 치대고 수제비를 떼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요즘처럼 바쁜 일상에선 집에서 해 먹기가 참 번거로운 음식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래서 할매 수제비집의 얄팍하게 떼내어진 수제비 한그릇이 먹고 싶어 발걸음을 한다는게 손님들의 이야기다.
시장 짓기 30여 년 전부터 난전에서 장사를 하다가 시장 짓고 시장한복 옆에 세를 얻어 장사를 하셨다. 그러다가 인곡 사람이 장사하던 가게를 사서 지금의 이 자리에서 계속하고 있다.
예전에는 장날이 되면 앞쪽에서 계란도 팔고 수제비도 끓이고 여름이면 우뭇가사리도 만들어 콩국물에 담아 팔기도 하셨는데 그 때는 장사도 잘 되고 시장 손님도 많아 즐거웠다 하신다. 예전의 장날은 동네 사람들, 일가 친척들, 친구들이 오랜만에 얼굴 보는 장소였고 부담없이 점심으로 수제비 한그릇, 국수 한그릇 먹고 헤어지기가 일쑤였다. 일상의 일들도 수제비 먹던 삶들에게 듣고 사람들 속에 섞여 세월도 보내고 서로간의 안부도 물으며 노년을 보내고 계신단다. 돈보다도 사람 만나는게 더 즐거우시다는 이추자 여사의 호탕한 웃음 소리를 들으니 오는 손님에게 수제비 한그릇과 함께 정까지 담아 내시는것 같아 참 정겹다.
이렇게 연세 있으신 분들이 지금껏 시장을 지켜 오시고 서로 어울려 웃음이 묻어나는 곳으로 만들었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도 어머니의 수제비 한그릇이 생각날 때면 이추자 여사의 수제비집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될 것 같다. /안경희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