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브라질, 페루> 여행기 (4)
이석희
문화부장
이렇듯 강성했던 잉카 제국은 겨우 100여 년 만에 스페인 군대에 의해 허망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그들의 역사 속 문명과 패망, 저항에 얽힌 수많은 사연을 집약해 보여 주는 잉카 최대 유적이 바로 안데스 산맥 밀림 속, 해발 2,400m 바위산 꼭대기에 남아 있는 공중 도시 마추픽추이다.
이 도시는 1911년 발견되기 전까지 수풀에 묻힌 채 아무도 그 존재를 몰랐기에 “잃어버린 도시” 혹은 산과 절벽, 밀림에 가려 밑에선 전혀 볼 수 없고 오직 공중에서만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하여 “공중 도시”라고 불린다. 페루는 수도 리마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도시가 안데스 산맥 고원지대에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마추픽추는 산꼭대기에 건설되었기 때문에 구름이 산허리에 걸려 있을 때가 많아 산 아래에선 이 도시 존재를 확인할 길이 없었다고 한다.
천상의 음률이 공중 도시의 신비를 감싸고 돌고 참으로 신비롭다. 잉카인들의 한이 서린 페루 전통민요가 원주민 악기 삼포냐의 음률로 울려 퍼지는 순간, 오랜 역사의 추억을 가슴에 간직한채 공중도시를 뒤로 하고 쿠스코로 향하게 된다. 잉카 문명의 영원한 수수께끼 마추픽추는 왕조의 슬픔과 인디오 문명의 전설을 남긴 채 우리의 뇌리 속에 영원한 수수께끼로 잠들고 있다.
<페루에 대하여>
남아메리카에서 태평양에 접한 나라인 페루, 남으로는 칠레, 동으로는 볼리비아와 브라질, 북으로는 에콰도르와 콜롬비아와 접한 나라다. 안데스 산맥을 끼고 있는 페루는 잉카 유적지, 나스까 문명, 원주민들의 삶과 침입자 스페인의 삶이 혼합된 나라, 그 정도로 기억되는 나라다. 한국에서 서른 시간의 비행이지만 나는 브라질에서 항공으로 약 5시간이 걸려 도착하는 나라인 페루엔 아마존이 절반 이상이나 차지한다니, 그 동안 잘 몰랐던 페루 이야기가 신기하기도 하고, 침입의 역사, 빈민촌의 모습에서는 가슴이 아프다.
처음에 나오는 리마의 해안 공원인 ‘아모르 공원’의 모자이크 작품은 스페인의 꾸엘공원 같은 인상을 준다고 한다. 다양한 사랑 고백들이 넘쳐나는 공원의 메시지들에서 페루인들의 열정을 느끼게 된다.
범죄 소굴 같은 빈민촌인 산 끄리스또발 언덕 부근 마을은 감천 문화마을 같은 아름다운 건물색이 눈길을 끈다. 언덕을 멋지게 장식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지만 스페인 침입자들에게 당한 아픔이 묻어나는 곳이라니, 슬픈 이야기이며, 리마 시내의 구석진 곳에서 빈민의 삶을 보니 참으로 마음이 찡하다.
박물관이 아주 많은 나라인 줄도 처음 알았다. 해서 관광객이 많은 나라다. 잉카의 유물을 간직한 황금박물관에서는 화려한 잉카인들의 흔적이 있고. 벽돌을 쌓아 올린 기원전에 쌓은 고대 피라미드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니 참으로 놀랍다.
페루의 대표 음식인 쎄비체, 로모 쌀따도, 따말레스, 꾸이 차따도, 산꼬차도 등 먹음직스런 음식들도 있는데 그중 몇가지를 먹어보니 우리 입맛에 맞는다.
셀렘과 기대감으로 시작해서 새로움과 경이로움을 가득 담는 여정이다. 때로는 서글픔과 애처로움과 마주하는 여행이다. 페루가 이리도 매력적인 곳임을 이번에야 알게 되었다.
지는해는 그냥 지는게 아니라 한낮의 열기가 아무리 뜨겁고 화려했어도 미련없이 떠나간다.
붉디 붉은 황혼의 자락 이끌고 숙연하게 어둠의 뒤안길로 처연하게 사라진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태양은 여는 자의 몫이듯이 여행자는 자신안에 감추어진 모든 것이 아는만큼 보여지고 보여지는만큼 설레임이 보탬이 되었었다.
역사는 가르침의 교훈을 남긴다.
나라밖에서 바라보는 국내의 소식은 늘 어둡다. 왜 그럴까?
서로에게 믿음과 존경과 신뢰가 무너진다면 국민은 누구를 바라보며 살아갈것인가!
끝으로 이번 여행에 여러 가지로 도움을 준 BRAKO BRASIL 여행사 이석관 사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또한 더불어 힘이 되어주신 김동길 교수님께도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