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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위한 기도 – 공원석 전 합천중학교장

“세 치도 안 되는 혀가 사람을 충신도 만들고 역적도 만든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내가 자라면서 어머니로부터 “글은 잘 못 쓰면 지울 수가 있지만 한 번 입 밖으로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철저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나이가 팔순을 넘어서니 내가 살아오면서 이 세상에 수 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무심코 뿌린 말일지라도 어디선가에서 뿌리를 내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부끄럽고 매우 두렵기도 합니다.
내가 합천중학교에 근무할 때, 정신 성숙이 조금은 미숙한 학생을 만났습니다. 그는 내 이름을 알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교무실에 들렸기에“00야! 내 이름을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는 머뭇머뭇하다가 “고워서 선생님”했습니다. 곁에서 이 말을 듣고 있던 젊은 여선생님이 “00야! 내 이름은 알 것 제!”하니 선생님을 한참을 바라보더니 “가만히 있어봐라. 저 가XX 이름이 무엇이더라?”라고 응답했습니다.
성경엔“나의 형제 여러분. 많은 사람이 교사가 되려고 하지는 마십시오.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는 엄한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많은 실수를 저지릅니다. 누가 말을 하면서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면 그는 자기의 온몸을 다스릴 수 있는 완전한 사람입니다. 말(馬)의 입에 재갈을 물려 복종하게 만들면 그 온 몸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배를 보십시오. 배가 아무리 크고 또 거센 파도에 떠밀려도 키잡이의 의도에 따라 아주 작은 키로 조종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혀도 작은 지체에 지나지 않지만 큰일을 한다고 자랑합니다. 아주 작은 불씨 하나가 얼마나 큰 수풀을 태워 버리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혀도 불입니다. 또 불의의 세계입니다. 이러한 혀가 우리 지체 가운데에 들어앉아 온몸을 더럽히고 인생행로를 불태우며 그 자체도 지옥 불로 타오르고 있습니다.”라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말은 존재의 근거이고 깊이면서 생각과 행동을 다스린다고 합니다. 말이 무너지면 인격이 무너지고, 말이 타락하면 인격도 타락합니다. 말이 바뀌면 태도가 바뀌고, 그래서 행동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고, 운명이 바뀌고, 결국엔 세상이 바뀐다고도 합니다. “말엔 뼈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말이 사람의 심장을 찢는 칼의 역할을 합니다. 요즈음 아내가 나에게 자주하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입은 지퍼로 잠그고, 지갑은 언제나 열려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다른 말은 몰라도 이 말은 맞는 것 같습니다. 내가 잘못한 말의 혀를 갖고서 지옥 불에 던져지기보다는 그 혀를 뽑아버리고 천국으로 가는 길로 인도해 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