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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장풍득수(藏風得水) 이야기(170) –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

건물의 구조에 따라 지기와 천기의 조화

자연 상태로 있는 지형의 택지는 생기가 모이는 곳을 고르는 것 외에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좋게 할 수 없다. 그러나 건물의 구조는 얼마든지 유리하게 축조할 수 있다. 주변의 지형적인 특색과 건물의 모양이 조화를 이루어야 보기도 좋고, 기(氣)도 원활하게 유통된다. 주택을 비롯한 건축물의 형태가 주변 산수와 닮거나 상생(相生)의 모습이어야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어 안정감도 있고 좋은 기도 가질 수 있다. 사람의 운명은 숙명적인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개척함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일생의 대부분을 건물 공간에서 보내기 때문에 건물의 길흉 여하에 따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의 운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양택은 그 집에서 출생하고 자란 사람이나 현재 거주하는 사람에 한해서 영향을 받는다. 건물 내부 공간은 땅으로부터 전달되는 음인 지기와 지상 외부로부터 유입된 양인 천기(天氣, 空氣)가 서로 섞여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건물 형태는 좋은 지기와 천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모양과 구조여야 한다. 건물이 상승하는 지기를 전달받는 곳은 지면과 붙어있는 바닥 평면이다. 만약 이곳이 땅과 붙어있지 않고 떠있거나 공허하여 외부 바람이 유통된다면 땅에서 올라오는 지기는 건물에 전달되지 않고 흩어지고 만다.
천기는 본래 특별한 모양은 없으나 지상의 구조물 형태에 따라 그 모습과 성질이 변한다. 건물의 외부 모습이 원만하고 방정하여 안정된 모습이라면 공기 역시 안정된 형태로 변하여 건물 내부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러나 건물 외부가 날카로운 각이 지거나 복잡한 모습이라면 기(氣) 역시 그렇게 변하여 건물 내부에 영향을 준다. 땅속 지기나 지상의 천기가 사람이 생활하는 건물 내부로 들어올 때는 제일 처음 건물의 외부 모양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건물의 형태는 가상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건물의 일부분은 낡은 대로 남겨두고 일부만 고치는 것은 좋지 못하다. 한쪽은 낡고 한쪽은 새것이면 힘의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아 불안정한 구조가 되기 쉽다. 이럴 경우에 기도 불안정하게 되어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그래서 개축보다 증축이 어렵다고 하였다.
기는 건물 중심에 모여야 내부의 공간으로 골고루 분포된다. 천기를 가장 많이 받아들이는 부분은 지붕이므로 지붕의 중심이 발달되어야 기가 모이기 쉽다. 기는 공간에서만 가두어지는 특성이 있다. 똑같은 기라도 집 밖에 있을 때와 집안에 들어왔을 때는 다르다. 망해서 나간 집은 좋지 않다. 이런 집은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집의 좌향이나 안방, 부엌 등의 배합사택이 맞지 않는 연유가 있음을 볼 수 있다.
음택은 좋은 땅을 구하여야 하나 양택은 주어진 환경에서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얼마든지 있다. 양택을 이용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남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형지세와 맞추는 것이다. 북쪽에 산이 있고 남쪽에 물이 있으면 남향을 하지만 남쪽에 산이 있고 북쪽이 낮으면 북향을 해야 지기와 천기를 제대로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