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보존프로젝트, ‘기록해서 남기자!’ 17| 대양면 이계마을 수암정

10월 4일(금), 대양면 이계마을에 있는 수암정을 찾았다. 수강공은 증조부인 수암 심능백의 면학 정신을 받들어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1914년 사재를 출자해 정면 3칸, 측면 2칸 목조 기와로 중건했다. 수암정은 한학당으로 지방 유생들과 선비의 대화 장으로 사용되었고 특히 1919년 만세운동의 본거지로 사용되었다 한다.
수암정 벽에 있는 기록에 따르면 정자 남쪽에 있는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서 있는 바위를 바라보고 그 바위가 덕이 있는 어른이 서 있는 것과 같다 하여 그 바위를 ‘덕암’이라 부르고 사람이 덕을 닦는 것과 수신하는 것이 돌을 다듬는 것과 같다고 자신의 호를 ‘수암’이라 부르고 정자 이름을 ‘수암정’이라 했다. 2010년 9월 문화재 제527호로 지정받은 수암정은 중건하면서 좀 더 높고 넓은 현재 위치에 자리 잡았다. 수암정을 찾은 날은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비도 내렸고 동네 할머니가 혼자 올라가면 위험하다는 언질이 있어 다음 날로 미뤘다. 수암정 지킴이 심채수 씨 말대로 그 경치가 수려했다. 우거진 숲길을 걷자니 계속 가면 집이 나올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는데, 범상치 않은 기와지붕이 보였다. 첫 느낌이 ‘전설의 고향’에서 산길 헤매던 과객이 쉬면 어울릴 집이구나 싶었다. 마을에서 1㎞ 정도 떨어져 있고 사람의 발길이 잦지 않은 탓인지 관리는 많이 허술해 보였다. 문짝 한 짝은 널브러져 있고 나머지는 누가 가져갔는지 보이지도 않았었다. 관리되지 않아 주저앉거나 흩어지는 문화재의 현실이라고 할까? 수암정이라는 현판과 이곳이 서당이었다는 몇 개의 현판만이 옛 영화를 말해주고 있었다.
/전병주 시민기자
지역의 전설, 오래된 인물(위인, 명사), 오래된 단체 등을 찾아 우리 지역 고유의 문화를 보존하고 발굴하는 취재에 나선다.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