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뉴스홈

|괴운잡기| 관광대국(觀光大國) 일본 – 권해조 서울 향우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은 한일관계 악화로 한국인 관광객이 급속도로 줄어 금년 전반기(1월~7월) 방문객수가 442만 400여명으로 지난해 대비 4.3% 줄었고, 특히 대마도를 비롯한 규수지역은 7월 이후 급속도로 감소하여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일본은 작년도(2018년) 외국인 관광객이 3,000만 명이 넘었으며, 관광 수입도 4조엔(약 40조원)을 돌파해 관광대국이 되었다고 한다.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2003년도에 500만 명에 불과했다. 2013년 1,000만 명을 넘어 섰고, 작년에 3,000만 명을 넘었으니 15년 만에 6배, 그에 이어 3년 만에 3배로 늘었다. 지난해 12월 18일 이시이 게이이치(石井啓一) 일본 국토교통상은 오사카(大阪) 간사이(關西)공항에서 3,000만 번째 입국하는 대만 관광객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면서 관광 자원을 더 개발해 202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4,000만 명 목표달성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일본은 2000년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 純一郞) 총리와 2010년대 아베 신조(安倍 晋三) 총리가 장기 집권하면서 오늘날 관광대국의 기틀을 쌓았다. 고이즈미 내각은 2003년 방일객을 두 배로 늘리는 ‘비지트 재팬 캠페인’(visit Japan campaign)을 벌이면서 입국을 쉽게 하는 비자정책을 조정했으며, 종전에 일본인 위주로 사용했던 교통 숙박관련 인프라를 외국인에까지 확대했다. 2012년 집권한 아베 총리도 자신이 직접 관광분야 컨트롤 타워를 맡았다. 아무리 바빠도 매달 관광전략회의를 주재, 관광 동향을 점검했다. 그 결과 산하 기관과 관광업체들도 크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특히 아베 내각은 저가항공(LCC)노선을 대폭 확대하고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뿐만 아니라 관광의 오지였던 도토리 현 같은 곳까지 관광객 유치를 했다. 또한 지속적인 엔화 약세 유지로 값싼 일본 여행이 크게 기여했다. 무엇보다 일본의 값싼 여행비와 친절한 서비스가 관광대국을 만들었다. 특히 관광객이 많이 찾는 삿포로, 센다이, 히로시마, 후쿠오카 등은 땅값도 10% 이상 올랐다.
오랫동안 지속된 일본 엔고 가치상승 등의 이유도 있었겠지만 종전까지 방일하는 한국인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난해 방일한 한국관광객이 800만 명에 이르며, 방한 일본 관광객의 두 배가 넘었다. 지난해 9월 6일에는 삿포로 동남쪽 66km 지점에 진도 6.7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홋카이도 산치토세(新千歲) 공항에 항공기 200여 편이 결항되어 한국인 관광객 2만여 명의 발이 묶여 귀국이 늦은 적도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전체 관광객은 1,400만 명에 이르렀고 관광 수입은 147억 8천만 달러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기간이나 2010~12년, 2016~18년에는 ‘한국 방문의 해’를 지정하기도 하고, 한국에 귀화한 독인인 이참(李參) 씨를 관광공사 사장에 임명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힘을 써 왔다. 제주도만 해도 2011년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어 국내외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되었기 때문인지 1962년 1만4천명에 관광객이 반세기만인 2013년에 내국인 784만 3천여 명, 외국인 221만 5천여 명으로 1천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해마다 들어오는 관광객보다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수년 간 관광 적자국이 되고 있다. 특히 겨울이 되면 동남아의 태국 필리핀 베트남, 중국남부 등으로 피서관광과 골프투어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가고 있다. 그리고 지난 2월 초 춘절(春節) 때 중국인 700만 명이 96개국 900여도시를 여행했는데 일본이 1위, 태국이 2위, 그다음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순이고 한국 방문자는 줄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관광정책을 펼쳐왔지만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근본대책을 세워야한다. 우리나라는 제주도를 비롯해 천혜의 관광자원이 많다. 그러나 아직도 서울, 제주도 등 몇 곳을 빼면 갈 곳이 없고, 기념품이나 먹을거리도 비슷해 재방문율이 감소추세다. 무엇보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지방자치단체와 손발이 맞아야 한다. 특히 관광대국이 되도록 교통망 확충, 관광조직 확대, 관광비자 혜택 등 관광 유치활동을 다각적으로 서둘러야 한다. 가능한 한 내국인 해외관광을 자제하도록 하고 외국관광객 유치를 강화하는 대책을 세워야한다. 특히 호텔, 음식, 택시, 골프비용 등 여행비용이 일본이나 동남아 보다 저렴하게 하고 서비스를 친절하게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다. 앞으로 인접국 중국 일본을 포함하여 남북관계 개선으로 관광대국의 꿈이 조속히 실현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