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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 사회 돌봄 대상이 아니라, 어떻게 활용할 지 생각해야”

65세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37%를 차지한다는 합천 <대한노인회 합천군지회> 방문, 탐방기

얹혀사는 돌봄 대상으로 볼 게 아니라
노인들의 경험과 연륜을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해야

반갑게 맞이하는 이성출 합천노인회장, 변광수 노인대학장, 박판제 사무국장

대한노인회 합천군지회 사무실을 찾았다. 합천군청 맞은 편 언덕에 자리한 합천군지회는 가파른 길로 올라야 해서 높은 곳을 가는 느낌이었다. 현관을 지나 들어서니, 전체가 노인회 만의 포근한 보금자리 같다는 생각이 든다. 출입문에서 오른쪽이 직원들이 사무를 보는 곳이고, 왼쪽에 접견실 겸 지회장실이 있다.
제17대인 이성출 노인회장은 2016년 4월14일 취임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지회장은 지역에서 5선의 농협조합장을 역임한 지역 명사로 잘 알려져 있다. 먼저 왕성한 활동과 건강 비결을 먼저 물었다.

“적게 먹고, 걷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매일 아침 강가를 걷고, 모임에 가서 사람들고 웃고 즐겁게 지내면, 치매도 없고 건강한 것 같다고. 이 지회장은 누구든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고, 늘 소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한다.
노인회의 기본업무는 읍, 면 노인분회와 각 마을경로당 관리 등이다. 최근 들어와서는 노인일자리 사업과 노인대학 운영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관내 경로당은 총524개소가 있고, 회원은 모두 1만5천여 명이 된다. 지회사무실에는 박판제 사무국장 등 직원 총7명이 상주하며 일하고 있다.
최근 노인회의 관심사도 ‘노인일자리’라고 한다. 올해 365명의 일자리가 생겼다고 한다. 작년보다 61명이 더 추가된 것이라 한다. 주요 일자리 형태는 환경정화 운동, 주변 쓰레기 제거, 돌보미 서비스 같은 아픈 분들에게 가서 간호해주거나 청소해주는 것, 그리고 경로당 식사도우미 등이다. 독창적으로 일자리를 만들지는 못하고, 나라에서 주는 것 받아서 배정해주는 것 뿐이라고. 내년에는 일자리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한다. 100세 장수시대에 ‘일자리’문제에 노인도 예외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변광수 노인대학장의 말에 따르면, “노인 일자리는 경제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사업이고, 더 큰 사업은 노인들의 사회적 역량, 정서적 역량을 강화시키는 사업이다. 이렇게 노인의 정체성을 살리고, 자존감을 세우는 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즉, 그라운드골프, 게이트볼 등 건강도 지키면서,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사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노인대학에서는 매월 금요일 2시간씩 노인대학을 운영하는데, 다양한 분들을 강사로 초빙하여 특강과 행사를 갖는다고 한다. 웃음치료사 등 전문적인 강사도 있으며, 지역의 퇴임 교장 등 지역명사들도 찾아온다고 한다. 학생들 수준이 높아서, 웬만한 사람 불러다가는 안 되고, 만담하는 사람이나 가수 등이 아주 인기가 있다고 한다. 노인대학에서 보면, 노인들도 지적 욕망에 대한 갈구가 꽤 강한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최근 거리에서 공연하는 버스킹 현상에 대해서도 흥미있어 한다고 한다. 다만 강사료가 시간당 얼마씩으로 정해져 있고, 예산이 한계가 있어 아쉬운 부분이 있다. 예산을 지원하는 합천군에서 필요한 부분에 있어 좀더 지원을 해주고는 있다.
이성출 지회장은 “노인회 사업에 대해 다들 잘 봐주고, 회원들이 적극 도와줘서 좋게 평가받는 것 같다”며 “노인들이 사회의 돌봄의 대상이라고 쉽게 생각”하는데, “우리 노인도 큰 자원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며, “노인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지역사회에서 함께 고민해나가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그렇다. 돌봄의 대상이 된다는 것, 얹혀 사는 신세가 된다는 것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일이다. 노인의 풍부한 사회경험, 지금까지 지금까지 살아온 역량을 사회자원으로 환원할 수 있도록 다함께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또한 합천군에 노령인구가 많으니, 오히려 노인들이 살기좋은 천국같은 곳이라는 점을 내세운다면, 인구를 유치하는데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한다. 노인 인구가 많은 것을 장점으로 내세워 효과적으로 홍보한다며, 그래서 노인들이 우대받는 사회라는 부분이 인증만 되면, 귀촌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그렇게 볼때, 예전 진인성 회장이 합천군 전체 인구에 경로잔치 비용을 1억씩 지원하고 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런 독지가가 이어지지 못해 아쉽다 한다.
합천노인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사회가 되는 것도 합천발전의 큰 그림이 되겠다. 노인분들이 게이트볼, 그라운드골프 등 여가활동을 자유롭게 즐기며 행복하게 살고, 그런 노인들을 잘 모시는 풍토의 사회가 된다면, 그것도 합천발전의 한 방향이고 중요한 축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