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여론마당(오피니언)

콩 시 루

장병환
합천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계장

두부, 비지, 순두부, 청국장, 콩나물…. 모두가 콩의 부산물이며 하나도 버릴 게 없는 웰빙식품이다. 콩은 많은 양의 거름을 바라지도 않으며, 그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주는 우리의 건강을 책임지는 으뜸 작물이다.
어릴 적 방문턱 아래 구석진 곳에 놓여 진 콩시루가 문득 생각난다. 고무다랑이 위에 새총모양의 나뭇가지를 걸치고, 어머니께서 튼튼하고 실한 놈들만 골라 담은 바닥에 구멍 난 항아리를 얹은 후 조롱박 주걱으로 콩시루에 물을 주었던 기억이 새롭다.
콩시루에 물을 주면 어떻게 되는가! 물은 모두 아래로 흘러내리고 만다. 아무리 많은 물을 주어도 물은 모두 아래로 빠져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콩나물은 무성하게 자란다. 이처럼 시간이 지나면 콩나물이 쑥쑥 자라는 것을 보면 그동안 매일매일 방문턱을 들락거리면서 관심을 가지고 물을 준 것이 헛수고가 아니었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관심을 가지자. 그동안 소홀하였다면 지금부터라도 선거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자. 비록 물은 빠질지라도 콩나물이 무성하게 자라듯이 군민모두가 선거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면 언젠가는 이 땅에 깨끗하고 아름다운 선거가 정착되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고,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 귀찮다고 물주기를 게을리 하였다면 콩나물은 영원히 우리의 밥상위에 올라오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국회의원선거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 왔다. 우리가 관심을 보여준다는 것은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다. 투표용지 한 장의 무게가 손으로 느낄 수 없을 만큼 가벼울지 몰라도, 우리의 관심을 담아 기표한 투표지 한 장의 위력은 실로 대단하다.
1649년 영국의 왕 챨스 1세는 의회에서 67대 68표, 1표 차이로 참수형이 결정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으며, 1776년에는 단 한 표 차이로 미국의 공용어가 독일어 대신 영어로 채택되었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선거에서 단 한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을 것이다.
제20대 국회의원선거!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지난 반세기 동안의 잘못을 거울 삼아 관심을 가져준다면 우리의 후세들에게 더 좋은 미래를 줄 수 있는 4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