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장풍득수(藏風得水) 이야기(181) –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
좋은 집터라도 지기를 잘 다스려야
20여 년 전 창녕 모 부락에 감정 겸 집터를 보러간 일이 있다. 현재 살고 있는 곳에 재건축을 하든지 아니면 마을 옆 입구 밭에 신축하겠다고 한다. 거주하는 집부터 전체 형기를 두루 살펴보았다. 주산은 급하고 완만하지도 않으며 힘차게 잘 내려왔다. 청룡과 백호는 마을 전체를 호위하듯 잘 감싸고 있었다. 부락전체의 형국도 좋은 양택지로 이루어 졌다. 앞은 탁 트여진 내명당과 외명당이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을 감정하여보니 옛날 주택이지만 왕성한 생기가 모여 있다. 다른 곳은 볼 것 없이 바로 이 자리에 개축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후면이 약 2m 넘게 공간이 있었다. 살고 있는 집을 개축하면서 집 뒤에 공간이 많이 남아있다고 뒤로 물려 재건축을 하면 대다수가 인패(人敗)나 재패(財敗)를 당하는 것을 많이 보아 왔다. 이는 진취(進取)가 되어야지 퇴영(退嬰)이 되면 좋지 않은 이치이다. 노부부에게 이 집에 살면서 자녀들이나 재산 등 좋은 일이 많았을 것이라고 하니, 이 집은 약 60년 전 신혼 신접살이 집이라고 한다. 신혼 초 남편은 저녁식사 후면 마을에 놀러가고 혼자 있으면 외딴집이 아닌데도 밤마다 무서움이 와서 혼자 있는 것이 싫어져서 친정 부모님에게 말씀을 드렸다고 한다. 집터가 세(勢)어서 그런데 지기를 눌려야 하니 우선 식구를 늘려야 된다고 하시면서 강아지와 송아지를 각 한 마리씩 구입해 주셔서 들이고 나니 그 후로는 아무렇지 않고 살았다고 한다. 자녀는 육 남매를 아무 탈 없이 잘 길러 성혼시켜 각자가 아들딸 낳고 현재 궁핍함 없이 모두 잘 살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집터라도 처음부터 지기를 잘 다스려야 안정되게 살아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고 사람이 집터에게 짓눌리게 되면 도리어 흉한 터가 될 수 있다. 집터는 넓은데 집이 너무 적으면 집터에게 집이 억압당하는 것이고, 집은 큰데 거주하는 사람이 적으면 집에게 사람이 억압되는 것이다. 일본은 잘사는 사람이라도 주거공간을 넓게 차지하지 않는다고 한다. 부(富)의 상징으로 무조건 넓은 평수를 선호하다보니 거주하는 사람은 적고 주거공간은 넓어 허드레 창고로 사용하거나 냉기가 서린 빈방을 그냥 방치하게 된다. 아무리 부자라도 겨울에 빈방까지 온방을 하지 않은 집이 있을 것이다. 한동안 사람이 쓰지 않던 방문을 열거나 그런 집을 들어설 때 느껴지는 서늘한 한기(寒氣)와 음습(陰濕)한 기운이 집안이나 방안에 머물러 있었음을 의미한다. 아파트의 경우 풍수이론으로 볼 때 가장 이상적인 평수는 개인 당 전용면적 포함 6~7평으로 4인 가족의 경우 24평에서 30평 정도가 가장 알맞다고 한다. 사람은 살아 있는 생명체이다. 그래서 항상 환경에 민감하며 정신과 육체의 상황에 따라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 날씨의 변화, 색깔, 소리, 주변의 환경, 주거형태, 생활하는 사람등과 같이 많은 변수와의 흐름에서 때로는 좋은 기운이나 기분으로 때로는 나쁜 기운이나 기분으로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사람은 수 많은 기가 자신의 몸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나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