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자미(紫薇)_김평 시인의 시(詩)
내 고향 자미
-김평
칠월 갑신
떠돌이 별 하나
끝내는
자미원에 나타난 자미성
한 밤중 자다가
캄캄한 뒷간 길 갈적에
아! 이것이
운명의 저승길이로구나.
내 무슨 天子라고 자미원에
있을 리 없는데
별이 깜박 깜박
하늘을 쳐다봄은
하하핫 하하핫핫
아직은
이승이로구나.
觀水亭
나 홀로 올라 앉아
자미궁 둘러볼 제
자미궁 앞뜰에는
가야산 정기받은 단봉산이
병풍처럼 둘러 앉고
황강이
자미성 웅장한
절벽 안고 휘돌아 가고
자미궁 아래는
자미꽃만 그대로 만발하고 있구나.
잡초 우거진
옛 다라국, 가야국 성터
옥전골에는
합천박물관
둥두럿이 지어 놓고
황강 건너던
옛 나룻터에는
빈 배와 구름다리 대신
오서교가 들어 섰고
쌍책중학교 폐교 터에는
합천박물관 힐링센터가 세워졌으나
옛 가야 제왕들은
옥전 고분에
그대로 드러누워
잃어버린 옛 자미궁
부귀영화
기다리고만 있는데
고향 떠난 그 님은
그 언제
가야국 옥문화 찾아 되돌아오려무나.
*이 詩에서 紫薇(자미)는 합천박물관이 있는 합천군 쌍책면 성산리를 일컫는 지명입니다.

- 김평 시인은 합천 쌍책 출신으로, 본적은 독도로 초계중 및 대구 대륜고등학교를 거쳐 계명대 건축과 수석으로 졸업, 충남대학교 행정대학원(관리자과정)을 졸업했다. 1997년『 순수문학』시부문에 박태진 박재삼 원영동 진동규 시인의 추천으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주요작품으로는 시집 <서울에도 달은 뜬다>, <난초의 눈물> 등이 있다.